KEB하나은행에서 근무하는 박○○ 과장(38·여)은 '휴식이 있는 삶' 프로젝트 덕에 이달 초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과 함께 2주를 보낼 수 있었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박 과장은 학교에 처음 가는 아이의 등하교를 함께하면서 아이가 낯선 환경에 스스로 스며들 게 했다.
그는 "어린 아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회사의 배려로 입학 초기에 아이와 충분히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잘 이겨 낸 것 같아 안심이다"고 했다.
지점에 근무하는 이○○ 대리(28·남)는 신혼이다. 그는 요즘 저녁이 기다려진다. 정시 퇴근 캠패인이 벌어지면서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어서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중시하며 KEB하나은행이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문화를 강조하면서 직원 복지를 위한 묘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 하나로 추진된 것이 '좋은 일터 행복한 직장 만들기'(2017년 11월 시행)다.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워라밸이 실현되는 근무환경을 구축해 직원들이 보다 행복하게 일하게 된다면 은행을 거래하는 손님의 서비스 만족도 제고는 물론 향후 은행 경쟁력 제고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 진정한 '워라밸' 실현을 위한 근로문화 혁신
KEB하나은행의 근로문화 혁신 프로젝트에는 3가지 테마가 있다. 저녁이 있는 삶, 휴식이 있는 삶, 소통이 있는 삶이다.
지난해 11월 본점에서 시작된 '저녁이 있는 삶' 프로젝트는 올해 1월 전 영업점으로 확대됐다. 본점의 경우 저녁 7시에 사무실을 일괄 소등하고 불가피한 야근이 필요한 직원은 별도의 업무집중층에서 업무를 한다. 최고 경영진과 부점장의 솔선수범, 일반직원들의 적극 동참으로 정시퇴근 캠페인 실시 3개월만에 본점부서 시간외근무 발생량이 약 70%줄었다. 영업점 또한 최종 퇴근자의 평균 퇴근시간도 약 40분 단축됐다.
이 밖에도 ▲매일 사내방송을 통한 정시퇴근 안내 ▲인사부 순회점검 ▲정시퇴근 4행시 공모 ▲정시퇴근 우수 부점 포상 ▲'동go동락(樂)' 실천을 위한 퇴근시간 단축 아이디어 공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은행은 퇴근시간 개선노력을 영업점 경영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한 신축본점에 구축된 클라우드 PC를 영업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스마트워크센터 구축을 추진하여 직원들의 이동시간과 거리를 단축해 언제 어디서나 효율적 업무수행이 가능토록 지원할 예정이다.
자유로운 휴가사용을 보장하는 '휴식이 있는 삶' 프로젝트도 상반기 중 추진된다. 전 직원이 연초에 등록하는 휴가계획대로 연간 15일이상의 휴가를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소통이 있는 삶' 프로젝트도 병행한다. 긍정의 변화와 소통을 위해 사내 쌍방향 소통 게시판 '긍정 플랫폼'을 신설했고 올해부터는 부점장급 직원의 리더십을 동료와 부하직원이 평가하는 리더십 다면평가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 일터와 삶에서 '소확행(小確幸)'을 만드는 감성 터치 프로그램
KEB하나은행은 선순환 구조 정착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직원들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위한 마음, 소통, 힐링, 가족 4개 분야의 감성터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마음터치' 프로그램은 은행 내 직원심리상담실 한울타리와 힐링 심리 카페를 통해 직원들을 직접 찾아가 고충을 파악하고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 및 문제해결 방법을 제시하여 자존감 회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소통터치'프로그램인 '올바른 리더십 강의'를 통해 부점장과 직원간 간극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힐링터치'프로그램으로는 유명 강사 초빙 '힐링콘서트', 취미생활 원데이 클래스인 '하나청춘! 행복찾기! 오늘의 주인공은 나야 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일터와 가정의 균형 있는 행복을 위해 '오늘은 하나가족 Day! 사랑愛', '어린이 캠프'등 직원이 가족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족터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직원행복! 손님행복!'의 해 선포와 함께 기업문화도 혁신
KEB하나은행은 기업문화 혁신을 통한 체질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경영슬로건을 '직원행복! 손님행복!'으로 선포하고 '인간다움(Humanity)'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행복한 일터 ▲직원의 성장을 통한 손님의 가치 실현 ▲사회와 함께 행복을 나누는 금융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기업문화 혁신에 나서고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손님에게 가치를 전하는 것은 결국 직원이며, 직원이 행복해야 손님에게도 행복을 전할 수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의 빠른 변화 속에서도 결국 변하지 않는 가치인 '사람'에 집중하여 Humanity에 기반한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