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AI채용 '찬반 팽팽'... 채용비리 근절에 도움될까?
'AI가 인성 평가할 수 있나', '평가기준 획일화' 등 우려도 있어
기업들의 AI채용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애즈
올해 상반기 대기업 채용전형에서 AI(인공지능) 채용이 도입되는 것과 관련해 AI 채용이 채용비리 근절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론과 평가기준이 획일화되는 등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6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시장조사기관 두잇서베이에 의뢰해 3171명 대상으로 'AI채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3%가 AI 채용이 앞으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AI채용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38.7%로 나타났다.
AI채용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는 의견이 50.9%로 나타났고, '부정적이다'는 49.1%로 나와 찬반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부정행위 검증'이 22.6%로 가장 많았고, '수많은 인재들을 판별하는 데에 따른 시간 및 비용 절약이 가능'(19.6%), '채용시스템 기록 확인을 통해 기업의 채용비리문제 해결할 수 있음'(17.1%),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나아가는 세계화의 흐름에 발 맞춘 시도'(16.8%), '구직자들에게 지원의 편의성 제고'(12.2%), '보다 정교한 인원선발 모델을 통한 기업의 채용만족도 제고'(11.2%) 등의 의견이 나왔다.
최근 잇따른 채용비리로 채용 공정성이 화두에 오른 만큼, AI기술 도입이 채용 투명성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의 AI 채용에 대한 찬반 의견 /인크루트
반면 AI 채용에 부정적인 이유로는 '사람은 사람이 뽑아야'라는 의견이 23.7%로 가장 많았다. AI가 지원자의 인성 등을 면대면 인터뷰를 통해 평가하기 힘들다고 본 것. 또 '다양한 개성을 갖춘 구직자들을 하나의 잣대로만 평가하게 될 우려'도 22.0%로 높게 나타났고, 이어 '높은 확률로 전형에 통과할 수 있는 모범답안이 암암리에 퍼져 채용 시스템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음'(13.4%), '시스템조작을 통한 채용비리가 기업들 사이에 더욱 만연할 수 있음'(13.2%), 'AI에게 평가 받는다는 사실 그 자체가 구직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음'(13.1%) 등이 반대 의견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