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보호무역주의와 한국GM 등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넉 달 연속 하락했다. 특히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및 내달 양도세 시행에 앞서 주택가격전망은 한층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1으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CSI)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 등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하여 산출한 심리지표다. 기준값 100으로 그 이상이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이하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2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던 소비자심리지수는 11월 최고치인 112.0을 찍었다. 다만 그 이후 넉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산업 둔화 우려와 GM사태·조선업 이슈 등에 따른 구조조정에 소비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GM사태 및 조선업 구조조정 이슈가 지속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는 각각 87, 97로 전월대비 2포인트, 1포인트씩 떨어졌고 주택가격전망CSI는 107로 5포인트 하락했다. 정부의 8·2부동산대책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전날 은행권 대출기준 강화와 내달 다주택자 양도세 부과 방안의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취업기회전망CSI는 94로 청년일자리 대책과 4조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CSI(127)은 고용지표 하락 및 경기인식 악화로 1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2.5%,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