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속속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졌지만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자금 수요도 있어 감사보고서 제출 이후 발 빠른 기업들은 자금조달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부분 'AA'급 이상의 높은 신용등급에 그룹 후광까지 등에 업은 발행사들은 기관투자가의 풍부한 수요까지 더해지고 있다.
대기업인 CJ, 롯데, 한화 등의 계열사들이 회사채 발행 움직임을 보인다.
27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이 감사보고서 제출 이후 우량물 발행을 검토 중이다.
CJ, 현대위아, SK네트워스, 한화테크윈 등의 발행이 예정돼 있다. 추가로 롯데케미칼 2100억원, 이마트 2000억원 만기도래채권이 있는 가운데 다수 우량물의 차환 발행도 예상된다.
A등급의 경우 여천NCC, 롯데정밀화학 등 A+ 화학기업과 한솔제지 등이 4~5월 1000억원 이상 만기를 앞두고 있어 수요예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신용등급 'A'나 'AA-' 이상의 우량기업으로, 최근 회사채 품귀 현상으로 기관투자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크레딧 시장 한 관계자는 "기관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금리가 높은 회사채, 특히 우량기업의 크레딧 물량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도 글로벌 경기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공사채 발행 부진에 따른 회사채 시장의 '반사이익'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도 있다. 공기업 부채 감축 계획에 따라 기존 공사채에 투자하던 연기금, 기관 등의 자금이 회사채로 이동하면서 기업들의 조달 비용이 줄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무보증 회사채 규모는 45조1684억원 규모다. 이는 2017년 만기 추정액 43조원보다 2조원 넘게 늘어난 규모다.
기업들이 갚아야 할 돈이 가장 많이 몰린 시기는 1분기(13조4154억원)로 나타났다
하지만 2분기에 11조2544억원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3분기 11조2147억원, 4분기 9조2833억원 규모의 만기가 도래한다.
취약 업종의 만기 규모도 만만치 않다. 건설업에서는 1조4810억원, 조선 1조5950억원, 해운 970억원, 철강 1조730억원, 항공 9600억원, 에너지·화학 4조4000억원 규모다. 올해 보다는 만기 도래액이 줄지만 금리 인상 여파로 해당 기업들은 말 그대로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