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평균 수령액 89만원
- 부부 연금 수급자 60만명 돌파
#. 울산에 거주하는 김모 씨(62)는 지난 1988년 국민연금에 가입해 27년(324개월)간 연금보험료로 3074만원을 납부했다. 61세가 되던 지난해 1월부터 매월 88만3200원의 연금을 받고 있는 김 씨는 내년 11월(35개월 연금수급)이 되면 보험료 납부금액보다 더 많은 연금액을 받게 된다. 통계청 발표 남성 기대여명인 82세까지 21년간 연금을 계속 수령할 경우 김 씨는 총 2억2300만원의 연금액을 지급 받게 된다. 김 씨가 낸 납부 보험료 총액의 7개를 넘는 수준이다.
지난 1988년 국민연금 제도시행 이후 30년이 지나면서 공단의 가입자 및 수급자 확대 노력과 더불어 20년 이상 국민연금을 가입한 연금 수급자는 지난 2008년 1만3000명에서 2017년 말 32만8000명으로 10년 새 2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령연금액은 월평균 89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공단은 28일 지난해 한 해 469만명의 국민에게 매월 1조6000억원씩 총 19조800억원의 국민연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지난해 소득 신고자 수가 1799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노후소득보장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가입자 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공단의 지속적인 가입 확대 노력과 함께 국민연금 수급자 수는 지난 1993년 처음 노령연금이 지급된 이래 급증하고 있다. 연도별 연금 수급자 수는 지난 2013년 105만명, 2007년 211만명, 2011년 302만명, 2016년 414만명, 2017년 448만명 등으로 100만명 도달까지 15년이 걸렸으나 이후 4년 단위로 100만명씩 증가하여 2016년 400만명을 돌파했다.
줄어드는 추세인 일시금과 달리 매월 지급되는 연금 지급액은 18조155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급여지급액의 95.1%를 차지했다.
특히 안정된 노후 생활을 위해 부부가 함께 가입하여 연금을 받는 경우가 전년 대비 18.6% 증가한 약 30만쌍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수급자의 경우 노령연금 기준 지난해 12만명 증가(11.3%)했다.
노인 기준연령인 65세 이상 연금수급자는 지난해 288만명으로 최근 5년간 평균 9.5% 늘었으며 이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령사회에 진입한 첫 해인 지난해 100세 이상 수급자 수는 85명으로 5년 전인 2012년 29명 대비 3배로 뛰었다.
공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더 많은 국민들이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연금의 소득보장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