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간 공석 상태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의 후보군이6명으로 좁혀졌다. 내달 3일 면접을 앞둔 가운데 새 CIO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29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5일 접수 마감한 CIO 공개모집에 16명이 지원했다. 국민연금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이들 가운데 서류전형 심사를 거쳐 최종 6인의 후보군을 작성했다.
면접 대상에는 전형직 운용사 최고경영자(CEO), 연기금 CIO, 보험사 CIO 등이 포함됐다. 후보군에는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 고문, 이정철 전 하이자산운용 대표, 이기홍 전 한국투자공사(KIC) 전무, 이동민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투자운용부장, 김도수 전 교보생명 투자사업본부장 등이 포함됐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각 후보 모두 현업에서 수 십 년간 자금을 굴려온 자본시장 베테랑들"이라며 "국민연금이 그간 정치적 입김이 작용했다는 일각의 부정적 시각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다양한 업권의 운용 경험을 지닌 이들로 후보군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성을 주장해 온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후보군 면면이 딱히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성 확보를 목표로 한 인물들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실제 CIO 지원이나 서류 전형 과정에서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대거 외면하거나 탈락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력한 후보들의 탈락 등 상황을 볼 때 현재 김성주 이사장이 원하는 후보가 어떤 스타일인 지 가늠할 수 있다"며 "본부의 독립성 등 입김 큰 후보보단 김 이사장과 뜻이 크게 다르지 않은 인물을 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최근 기금운용본부장 선임에 난항을 겪으면서 인센티브 포함 3억원 수준인 본부장 연봉을 약 2배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국민연금은 내달 중 후보 6명의 면접을 진행하고 1~2명 가량을 김 이사장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이 가운데 후보 1명을 선정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재가를 거쳐 최종 선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