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정권이 안정화 되면서, 통일 원칙에 유연성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려대 북한학과 나정원(33·박사수료) 씨는 30일 오후 1시 30분 동국대에서 열린 '한반도발(發) 평화전략과 비핵화 프로세스' 학술대회에서 '김정은 시대 북한의 통일인식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북한 도서에서 드러난 통일 인식 변화를 발표했다.
나씨는 북한에서 발간된 ▲민족통일의 바른길(2012년) ▲문답으로 보는 통일 이야기(2016년) ▲통일의 리정표로 빛나다(2017년)을 비교하고, 통일에 대한 북한 당국의 인식 변화를 파악했다.
이날 나씨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집권 초기에는 '조국통일 3대 원칙'에서 제시하는 민족 대단결 원칙의 경직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등 한반도 통일에 수세적인 입장을 취했다"면서도 "정권이 안정되 되면서 전통적으로 이어져오는 통일 원칙에 다소 유연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조국통일 3대 원칙은 자주·평화통일과 민족 대단결이다.
김정은 정권 안정화 이후 민족 대단결 원칙 내용이 줄거나 그 의미가 희석된 반면 민족주의에 의한 애국애족 사상의 비중이 커지고, 통일의 당위성과 대화의 전제, 통일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시각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나씨는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세계인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의 1탄'인 평화 올림픽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가 평화 한반도의 상징 역할을 해간다면,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과 통일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학술대회는 북한연구학회와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세종연구소가 공동으로 열었다. 대회는 김병로 북한연구학회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돼 1·2회에 걸쳐 기획 패널 ▲평창올림픽 이후 정책 환경과 남북·북미관계 개선 전략 ▲3차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전략 ▲평화협정이 평화를 보장하는가?-비교연구와 한반도에 주는 함의 등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