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지주는 지난 2월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롯데지알에스, 롯데상사, 롯데로지스틱스,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으로부터 분할된 투자부문과 롯데아이티테크를 흡수합병키로 했다. 롯데지알에스와 롯데상사는 투자부문이 분할신설회사가 되며 롯데로지스틱스,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은 투자부문이 분할 후 존속회사가 된다. 롯데아이티테크는 2017년 11월 1일을 분할기일로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롯데정보통신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상향검토 대상이 올렸다. 한신평은"상법 제 530조의 9 제1항(분할 전 채무에 대한 연대책임)에 의거해 회사채에 연대보증을 제공하게 될 롯데지주의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도를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할합병과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바뀐 지배·사업구조에 따라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오르내리고 있다.
1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두산엔진은 제7회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이 등급 감시(Watchlist) 하향검토 대상에 올랐다. 신용등급은 'BBB'이다.
한신평은 "두산엔진을 사업부문(존속법인)과 투자부문으로 분할 후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안이 확정된 데 따른 것"이라며 "이미 발행한 회사채는 사업부문에 귀속되며 사업부문의 원리금 상환 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두산엔진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 투자부문은 두산중공업이 흡수합병하고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사업부문의 보유 지분(42.66%)을 822억원에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지주의 후속 분할합병과 관련 "롯데지알에스 및 대홍기획의 단기신용등급, 롯데로지스틱스의 장기 신용등급을 향후 분할합병시 예상되는 연대보증 효과를 감안해 등급상향검토 대상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효성도 신용등급 검토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지주회사와 분할회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4개의 사업회사로 변경함에 따른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최중기 실장은 "분할작업이 이뤄지더라도 그룹 전반의 사업 및 재무역량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분할 자체가 계열의 통합적인 신용도(계열통합 프로파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분할 이후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정된 분할존속기업의 경우 구조적인 후순위성 강도와 후순위성 완화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용등급이 결정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M&A 나선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콜마는 장기신용등급이 하향검토대상에 등재됐다.
CJ헬스케어는 지분 100%를 1조3100억원에 인수한 한국콜마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가 씨제이헬스케어㈜ 지분 인수를 결정함에 따라 대규모 인수자금 소요로 재무위험의 급격한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CJ헬스케어 지분을 인수할 계획으로, 인수대금 1조3100억원 중 약 60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재무적투자자(FI)와 회사가 7100억원의 자본을 출자할 예정이다. FI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PE, 스틱인베스트먼트, H&Q코리아(PEF)가 참여한다. 회사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게 될 것임을 감안할 때, 회사의 직접 투입자금은 36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전과 비교했을 때 금융비용은 연간 400억원이 늘어날 것"이라며 "수익력 확대를 감안해도 금융비용 충당능력의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검토'에 올라 있다. 이혁준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1실장은 "SK계열의 중소형 증권사인 SK증권은 유사시 SK 계열사들로부터의 비경상적인 지원가능성을 고려해 최종신용등급 상향 결정됐다"며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케이프컨소시엄에서 J&W파트너스로 변경됐다고 하더라도 SK 계열사로부터 지원가능성이 약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기 때문에 '하향검토'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해11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Ba1'에서 'Baa3'로 올렸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 시장의 우호적인 구조 변화 속에 보수적 재무관리를 한 것을 토대로 경기 변동 시에도 지속적으로 견조한 재무건전성과 매우 우수한 유동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도시바 인수에 따른 자금 압박이 크지 않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앞서 무디스 측은 글로벌 메모리 산업의 우호적인 업황을 고려할 때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 사업 투자와 약 10조원의 설비투자를 감당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