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살' 된 포스코가 앞으로 50년 뒤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8년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500조원을 꿈꾼다.
포스코는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포스텍 체육관에서 '미래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글로벌 100년 기업으로서의 미션과 비전을 발표했다. 권오준 회장이 미국의 테드(TED) 강연 방식으로 설명한 글로벌 100년 기업을 향한 포스코의 새로운 사명은 'Unlimit the Limit: Steel and Beyond'로 정했다.
수개월 동안 임원토론회 등을 거쳐 확정한 이 미션은 지난 50년 포스코 도전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에는 철강뿐만 아니라 비철강분야에서도 강자가 되겠다는 '한계를 뛰어 넘어 철강 그 이상으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그룹 이익의 80% 가량을 철강 및 그 관련 분야에서 거둬들이는 현재의 수익구조를 철강, 인프라, 신성장 등 3대 핵심 사업군에서 4:4:2의 비율로 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8년에는 연결 매출 500조원, 영업이익 7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주력 사업인 철강 외에 인프라분야는 트레이딩, 건설, 에너지, ICT 등이 포함되고, 신성장분야로는 에너지저장소재, 경량소재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미션과 함께 선포한 비전 역시 위대한 포스코가 되자는 의미로 'POSCO the Great'로 정했다.
'POSCO the Great'는 권 회장이 2014년 처음 취임할 당시 위기에 직면했던 포스코를 회생시키기 위해 가장 강력했던 포스코의 위상을 되찾자는 의미에서 내건 슬로건이었는데, 이번에 사업구조와 기술, 조직문화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린다는 의미인 Great Business, Great Technology, Great Culture로 체계화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제철보국과 교육보국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해 왔듯이, 5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으로 향해가는 시점에서 미션 및 비전 선포 외에 국가에 보답하는 사업도 전개하기로 했다.
국가의 지원과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수도 한가운데에 위치한 서울숲에 과학체험관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가칭 '청소년창의마당'을 건립해 국가에 헌납하기로 한 것이다.
또 준공한 지 20여년이 지난 서울 포스코센터에는 일반인에게 철의 친근함을 알리고 고객들에게는 철과 함께 할 미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제품전시관을 새로 마련했으며, 30석 규모의 홍보영상관을 설치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철로써 대한민국의 성장과 함께 해온 포스코는 철강 그 이상을 향한다는 내용을 담은 TV광고 '50년의 도전, 100년의 새 꿈'편을 6월 10일까지 방송하고, 포스코센터 지하 1층 포스코미술관에서는 5월8일까지 'Hommage to POSCO(오마쥬 투 포스코)' 전시회가 열린다.
포스코는 1968년 4월 설립돼 '한강의 기적'의 핵심 견인차 역할을 해왔고 글로벌 철강사의 지위를 굳혔다.
특히 포스코가 성장하고 철강생산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산업도 꾸준히 함께 성장했다. 포스코가 처음 쇳물을 쏟아내던 1973년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44만9000톤이었지만 2017년에는 3720만톤으로 늘어났다. 포스코의 조강생산 능력은 국가 주요 산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우리나라 조선건조량은 1973년 1만2000톤에서 지난해 2350만톤으로 늘어났고, 자동차 생산은 2만5000대에서 411만대로 증가했다.
기술 측면에서도 괄목할 성장을 거뒀다. 대표적인 기술이 기존 100여년 역사의 근대식 용광로를 대체하는 파이넥스 공법으로,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적인 혁신 공법으로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상용화했다. 또 2013년에는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를 인도네시아에 준공했다. 1970년 일본 철강사들의 도움으로 첫 일관제철소를 보유하게 된 이래 40년만에 독자적으로 해외에 일관제철소를 지을 정도로 성장했고, 기술 수혜기업에서 기술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포스코는 우수한 경영실적과 경쟁력 및 지속가능경영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철강전문분석기관인 WSD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2010년부터 8년 연속 선정됐고 사회적 책임, 다양성 관리, 지배구조, 혁신역량 등을 평가하는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평가에서도 2005년 이래 13년 연속 지속가능 우수기업 및 철강산업 최우수기업에 선정되며 국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