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으로 추정될 수 있는 채용비리 정황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부행장 시절 채용비리 개입 등이 드러났다. 이와 함께 이번 특별검사의 원인이 된 최흥식 전 금감원장의 채용비리도 확인됐다. 다음은 최성일 금감원 특별검사단장과 일문일답.
-최 전 원장은 단순 추천이라고 한 것인데 비리로 적발한 것인가.
"추천자가 서류전형 점수에서 합격 기준에 미달했지만 서류전형을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김정태 회장과 관련된 것은 없나.
"김정태 회장이라고 추정은 되지만 특정할 것은 없다."
-추천자 이름 옆에 '(회)'가 뭔가
"인사담당자는 '(회)'는 회장 또는 회장실이라고 추정된다고 했다. 이후에 더 확인된 내용이 없다."
- 김정태 회장에게 물어봤나
"특검 반장이 물었는데 본인은 기억나는 사실이 없다고 했다."
- 김정태 회장으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는 '(회)' 하나인가
"'(회)'의 의미에 대해 인사부장이 회장 또는 회장실로 보인다고 해서 추정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처음부터 최종합격이라고 내려왔고 실제로 그랬다."
- 추천인으로 올라온 함모(함영주 행장)씨는 뭐라고 답했나.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다."
- '국회정무실'로 표기된 지원자는 누가 추천한 것인가.
"'지주 공보'라고 추천자가 나와 있다. 추천인이 누구인지 특정은 안 된다. 지원자와 어떤 관계인지는 확인이 안 된다."
- '청와대 감사관 조카'도 있다.
"은행 부행장 추천으로 나와 있는데 본인은 아니라고 부인한다."
- 하나금융은 2013년 자료가 없다고 하지 않았나.
"클라우드 방식이라서 백업이 된다. 2개월에 한 번 백업되는데 그것을 복구해서 확인했다. 클라우드를 사용하기 전에 PC로 운영했는데 PC가 폐기되지 않아 PC로 내용을 복구하기도 했다. 채용 추천은 105명이었는데 추천자 중 일부는 추천받지 않았어도 합격했을 사람들이다. 일률적인 제도로 운영된 건은 아닌 듯하다."
- 채용 추천이 105명이지만 모두 22명만 최종 합격했다.
"추천자 중 이미 합격권자인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인데 합격한 사람도 있다. 떨어진 사람은 어떤 기준인지 모르겠다."
- 최 전 원장의 비리를 누가 터트렸는지도 조사한다고 했다.
"한계가 있어서 확인하기 어려웠다."
- 2013년만 조사해도 이렇게 내용이 많은데 다른 연도로 확대할 계획은 없나.
"지난 검사에서 3개년에 대해 일제히 검사했다. 2013년만 조사한 것은 최흥식 전 원장이 연루된 채용비리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존 검사라인이 아닌 독립된 특별검사단에서 검사했다. 다른 영역으로 확대할지는 특별검사단 영역을 벗어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