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용산구 카카오한남오피스에서 김광섭 카카오 추천팀 팀장이 추천 엔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구서윤 기자
카카오가 그간 쌓아온 추천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자사의 포털사이트 '다음'에 새로운 추천 공간을 연내에 추가한다.
김광섭 카카오 추천팀장은 4일 서울 용산구 카카오 한남오피스에서 열린 '카카오 인공지능(AI) 미디어 스터디'에서 "현재 다음포털의 뉴스·연예·스포츠 등에 적용된 추천 엔진을 확대해 사용자와 서비스 접점을 넓혀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계획을 밝혔다.
추천 엔진은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반의 기술을 통해 사용자에게 특정 콘텐츠와 비슷한 콘텐츠를 추천하거나 사용자의 콘텐츠 소비 이력을 학습해 적합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기술이다.
현재 카카오는 다음뉴스, 브런치,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미니 등 다양한 서비스에 추천 엔진을 적용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콘텐츠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추천 엔진은 그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내가 원했던 콘텐츠를 쉽게 접하고 스마트폰 화면에서 나타나는 영상이나 사진 등의 콘텐츠들은 이미 복잡한 추천시스템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추천시스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아마존이다. 1990년 아마존은 책의 판매 촉진을 위해 에디터를 고용하고 서평을 쓰는 방식 대신 추천시스템을 도입한다. 그 결과로 현재 아마존은 모든 상품에 추천 기능을 적용하고 있으며 2013년을 기준으로 매출의 35%가 추천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도 일찍부터 추천 시스템을 적용해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는 2015년 다음 모바일 메인 뉴스에 추천 엔진을 도입했고 도입 전보다 총클릭수는 130%, 체류 시간은 60%, 이용자 수는 45% 증가했다.
김팀장은 "기사를 하나 읽던 사람은 두 개 읽고 두 개 읽던 사람은 네 개를 읽는다"며 추천 시스템의 효과를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지에서도 2017년 초 추천 엔진을 적용한 결과 연관 작품 추천에 대한 이용자의 반응은 기존 대비 50~70% 증가했다.
다음에 새로운 공간 추가하는 것 외에도 카카오는 2분기 내에 카카오재팬이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만화 플랫폼 '픽코마'의 콘텐츠 전반에 추천엔진을 확대 적용해 개인화된 추천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멜론의 음악 추천도 고도화한다. 김 팀장은 "현재 국내외 대학 2곳과 산합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가시적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