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은퇴준비지수 2018' 발표
우리나라 국민들의 은퇴준비 수준이 나날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준비에 대한 자신감 하락 및 노후 불안감 상승이 은퇴준비 수준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혔다.
5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발표한 '은퇴준비지수 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은퇴준비지수는 지난 2014년 57.2점에서 2016년 55.2점, 2018년 54.5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하락 요인으로는 고령사회 진입과 수명 증가 등으로 인해 은퇴준비에 대한 자신감이 하락하고 노후불안감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은퇴준비지수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노후 준비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삼성생명이 지난 2014년부터 2년 주기로 조사하고 있다. 이번에는 수도권 및 광역시 거주 25~74세, 비은퇴자 1953명을 대상으로 했다.
은퇴준비지수는 은퇴준비의 필수항목으로 선정된 재무·건강·활동·관계 영역에 대해 응답자의 실행점수를 먼저 구하고 은퇴준비에 대한 주관적 평가인 자기 평가점수를 반영해 산출했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위험'(0∼50점 미만), '주의'(50∼70점 미만), '양호' (70∼100점) 등 세 가지로 구분했다.
다만 하위 부문간에는 편차가 있었다. 먼저 재무 실행점수는 67.8점으로 '양호'에 가까웠으며 상승폭도 가장 컸다. 거주주택 포함 부동산 가격 상승, 젊은 층의 노후대비 저축액 증가, 현재 보유자산 노후 활용 비율 상승 등 은퇴자금 조달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젊은 층의 저축액 증가 등은 긍정적이었지만 은퇴준비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가격 상승은 변동 가능성이 큰 만큼 현재 가치가 높아졌다고 해서 재무 준비가 본질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반면 은퇴 후 여가 시간 관련 활동 실행점수는 44.2점으로 '위험' 수준이었다. 여가시간 감소, 은퇴 후 여가를 함께 할 인적 네트워크 축소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그 외 노후건강 관련 준비 수준인 건강 실행점수, 노후의 원만한 인간관계를 측정하는 관계 실행점수 등은 모두 '주의' 수준이었다.
공적·퇴직·개인 연금 등 '3층 연금'이나 보장성 보험을 통해 노후 소득과 의료비를 준비하는 응답자의 경우 재무 영역은 물론 그외 건강·활동·관계 등 소위 비(非)재무 영역에서도 실행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실제 '3층 연금'을 모두 보유한 응답자(전체 응답자의 19.9%)는 그렇지 않은 경우(연금 미가입자 4.9% 및 1~2개 가입자 75.2%)에 비해 재무를 포함한 전 영역의 실행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노후 의료비 등을 준비할 수 있는 보장성 보험도 연금과 마찬가지로 가입 건수가 많을수록 재무와 비재무 영역 모두 실행점수가 높았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이는 '3층 연금'과 보장성 보험 가입으로 노후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되면 건강·활동·관계 등 비재무 영역의 은퇴준비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7.9%를 차지하는 등 매년 빠르게 늘고 있는 1인 가구의 은퇴준비지수는 50.5점으로 다인가구(54.9점)는 물론 전체 평균(54.5점)보다 낮았다. 특히 1인가구의 재무 실행점수(55.1점)가 다인가구(69.3점)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는 1인가구의 노후대비 저축액 및 자산규모가 적고 연금 가입률도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은퇴연구소 윤성은 책임연구원은 "연금과 보장성 보험으로 노후의 불확실성을 줄여갈 필요가 있다"며 "이와 같은 재무적인 준비뿐만 아니라 은퇴 후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누구와 시간을 보낼지'와 같은 비재무 영역에 대해서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