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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인터뷰]농촌운동가 이대훈 NH농협은행장…"동남아에 농업금융 심겠다"

올해 인도지점 설립, 베트남지점은 법인화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손진영 기자



NH농협은행에 대한 눈높이가 달라졌다.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쌓였던 부실을 모두 털어내고 빠르게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올해 순이익 목표는 7800억원까지 올라갔다.

달라진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고경영자(CEO)로 '영업의 달인'으로 꼽혔던 이대훈 행장이 발탁된 것도 그래서다. 이 행장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충하는 동시에 농업금융의 노하우를 살려 해외진출 등 농협은행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메트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농협만의 농업금융 노하우를 살려 동남아시아 농업국을 중심으로 진출하는데 가속도를 낼 것"이라며 "올해는 현재 사무소로 있는 인도 지점 설립을 마무리하고, 베트남에서는 2~3개의 지점을 더 만들어 법인화하겠다"고 했다.

현재 소액대출로 진출한 미얀마나 캄보디아에서는 예금까지 가능한 은행으로 키울 생각이다.

이 행장의 이런 전략은 단순히 농협은행이 농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가 아니다. 농업국가에서 농업금융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깊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농협대학교를 나왔다. 처음엔 넉넉치 않는 집안 형편에 학비와 생활비가 줄이기 위해 선택했지만 대학을 다니면서 농민들의 삶에 진심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농촌운동가로서의 신념이 자리잡았다. 포천 지역농협에 들어가서는 금융업무는 물론 농자재 배송과 농산물 판매까지 담당하기도 했다.

이 행장은 "과거 고질적인 농촌고리채 문제를 해소한 농업금융 노하우를 부러워하는 동남아 국가들이 많다"며 "실제 미얀마 법인을 설립할 때는 현지 정부가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해 진출한 한국계 금융기관 중 최단 기간 내 사업인가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다음달에는 직접 동남아 시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그는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참석하면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시장까지 점검할 계획"이라며 "현지 상황을 직접 보고 전략이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 지난 100일 간 '소통경영'에 집중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직원들이 많이 힘들었던 만큼 스킨십을 나누며 떨어져 있는 사기와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다"며 "특히 소통하는 자리에서도 막연한 큰 틀이 아닌 세부적인 노하우를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매월 본부나 영업점 직원들을 만나는 '그뤠잇 타임(grEAT-Time)을 가질 계획이다.

이 행장이 밝힌 '영업의 달인' 노하우도 다르지 않다. 이 행장은 지점장 시절 실적 1위는 물론, 경기·서울영업본부장으로 있으면서도 최하위에 머물렀던 본부 실적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고객과 얼마나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느냐 여부"라며 "금융상품 하나를 팔아도 고객에게 진심이 얼마나 전달되느냐가 단기는 물론 장기 성과도 가른다"고 했다.

특히 그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의 흥행을 보면서 "단순이 접근하기 좋은 플랫폼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기대했던 것보다 차별화나 특별함이 없다"며 "그런데도 인터넷전문은행에 고객들이 몰렸다는 것을 보면 기존 은행원들이 고객과의 신뢰를 쌓기보다 은행이나 자신을 위해 일했던 것은 아닌 지 지금 시점이라도 다시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단 취임 100일 성적표는 좋다. 1분기 실적은 기대했던 정도는 나왔고, 이런 추세라면 2분기 전망은 더 밝다.

현재 디지털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총성 없는 전쟁터'라고 평가했다.

이 행장은 취임하면서부터 "과거 대항해 시대에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했다면 4차 산업혁명의 무한경쟁 시대에는 신기술과 새로운 산업영역을 선점하는 자가 미래를 이끌어 갈 것"이라며 디지털 부문에서 정면대결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농협은행의 디지털 키워드는 단독 선점이 아니라 '상생'이다.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 생태계를 만들고 그 중심에 농협은행이 위치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농협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도입한 핀테크 오픈플랫폼 역시 상생의 일환이다. 오픈플랫폼은 농협은행의 금융시스템을 표준화된 형태로 핀테크업체들에게 개방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오픈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오픈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API는 모두 100여 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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