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총장 한태식)가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20학년도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을 줄이는 대신 정시모집 인원을 소폭 확대하기로 했다. 논술전형 수능최저는 완화해 학생들의 수험 부담이 줄 전망이다.
동국대는 이 같은 내용의 2020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2996명을 선발하는 동국대 2020학년도 대입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70%를 선발하고 수능위주 전형으로 치러지는 정시모집에서 30%를 모집한다. 전형방법은 수시모집은 4가지, 정시모집은 2가지로 전형의 간소화의 틀은 유지했다. 하지만 세부전형별 달라지는 내용이 눈에 띈다.
우선 모집시기별로 학생부종합, 논술, 실기 위주 전형으로 구성되는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2127명으로 올해보다 15명 줄였다. 전형별로 학종 1496명, 논술위주 470명, 실기위주 161명을 모집한다. 대신 고른기회전형 모집인원을 소폭 늘렸고, 학교장추천인재전형의 자기소개서를 폐지했다.
논술위주 전형의 경우 수능최저 기준을 완화했다. 인문계열과 경찰행정학부는 2개 영역의 합 4 이내, 자연계열은 수학가형 또는 과탐을 포함해 2개 영역 합 4 이내로 변경됐다. 한국사는 가산점 대신 모든 계열에서 4등급 이내로 제한했다. 자연계열 논술고사에서 과학문제를 폐지하고 수리를 3문제로 늘렸다.
실기 위주 전형에서는 영화영상 및 체육교육 전형에서 면접을 폐지하고 일괄전형으로 합격자를 뽑는다. 미술학부는 서양화에 이어 한국화도 수시모집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2020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가군 31개, 나군 20개 모집단위에서 총 869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에서는 한국사 반영비율을 추가하는 등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변경됐다. 인문계열은 국어 30%, 수학 25%, 영어 20%, 탐구 20%, 한국사 5%를 반영한다. 자연계열은 국어 25%, 수학 30%, 영어 20%, 탐구 20%, 한국사 5%를 반영한다. 예능계열은 국어 40%, 영어 20%, 탐구 35%, 한국사 5%를 반영하며, 실기고사 반영비율은 40%에서 50%로 확대됐다.
강삼모 동국대 입학처장은 "고교졸업연도 제한과 자기소개서 폐지, 수능최저 완화 등 모든 전형에서 수험생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했다"며 "고교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학생부, 논술, 실기 등의 전형요소를 적극 활용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고자 많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동국대의 2020학년도 대학입학 전형 기본계획은 향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승인을 거쳐 이달 말 2020학년도 전형계획으로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