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복고(레트로)풍 인기에 힘입어 올 SS시즌에는 '청청'이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한섬 시스템 진스
패션업계가 8090세대 복고풍 패션의 상징이었던 '청청'(상·하의 모두를 청으로 입는 패션)패션을 적극 내세웠다. 최근 패션업계를 강타한 레트로(복고) 열풍이 올 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시 떠오른 '청청'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업계에 복고 바람이 불면서 한때 촌스러움의 대명사였던 청청 패션이 유행의 중심에 섰다.
영국 BBC는 지난 1월 2018년을 지배할 패션 키워드 중 하나로 '뉴 데님(New Denim)'을 제시하며 상·하의를 모두 청으로 입는'데님 위 데님(denim on denim)'스타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한섬은 청청 트렌드에 맞춰 내놓은 시스템 진스의 주요 제품이 완판되자 2차 라인을 추가로 출시했다. 청청으로 구성된 봄 의류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소진되자 여름시즌까지 입을 수 있는 의류를 2차적으로 내놓은 것이다.
한섬 관계자는 "이번 시즌에 선보인 '시스템 진스'가 한달 만에 60%를 소진했다"며 "대부분의 1차 라인 아이템이 재생산에 들어갔고 시스템 3월 매출도 시스템 진스 효과로 20% 이상 증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섬은 '시스템 진스' 1·2차 라인을 현대백화점 등 전국 70여 백화점 시스템 매장과 더한섬닷컴(온라인몰)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청청 패션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고 신규 고객 유입 효과도 크다고 판단, 올 하반기에도 다양한 청청 아이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스웨덴 컨템포러리 브랜드 '아크네 스튜디오'는 데님을 한층 더 깊이 있게 연구하고 매 시즌 진화된 데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지난해 봄 '블라 콘스트 컬렉션'을 처음 선보였다. 올해는 청청 트렌드에 맞춰 데님의 색상도 한층 다양해졌으며 전체적으로 오버사이즈로 출시됐다.
NBA SS 시즌 신제품 이미지. /한세엠케이
◆계속되는 '복고풍'
복고풍 인기에 힘입어 올드 패션의 대명사인 '아노락'(레저활동 시 입는 후드 달린 바람막이)도 인기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NBA는 최근 레트로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아노락을 완판시켰다.
시카고 불스의 팀 로고와 화이트·레드 배색 조화가 유니크한 멋을 살려주는 오버핏 아노락은 전 사이즈가 모두 완판, 여름을 겨냥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주문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패션업계의 이같은 복고풍 열풍은 지난해에도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으로 휠라코리아는 휠라의 1990년대 헤리티지와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한 디자인을 의류, 신발, 가방 등에 접목하며 스포츠브랜드 가운데 레트로 열풍을 이끌어냈다.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휠라코리아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1.1% 증가했다.
휠라는 1990년대 헤리티지와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한 디자인을 의류, 신발, 가방 등에 접목하며 스포츠브랜드 가운데 레트로 열풍을 이끌어냈다. /휠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