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석유화학/에너지

펄프값 고공행진에 울고 웃는 제지회사들

2년전 500달러 중반대서 올초 900달러 문턱까지 상승, 제조원가 '급등'



'종이는 덜 쓰는 것 같은데 펄프값은 왜 오르지?'

2년전만해도 톤(t)당 500달러 중반에 머물렀던 펄프값이 900달러를 위협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주요 제지회사들의 수익성도 위협받고 있다.

특히 당분간 펄프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대안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펄프값이 통상 종이 제조원가의 40~45%를 차지하고 있어 제지사의 수익구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6년 8~9월 당시 t당 545달러 수준이었던 국제펄프값이 지난해 700~800달러 수준을 넘어서더니 올해 1~3월 사이엔 890달러까지 상승했다. 900달러 문턱까지 다가선 것이다.

업계에선 글로벌 경기 호조로 종이수요가 자연적으로 늘어난데다 특히 중국의 환경규제를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환경정책을 강화해 기존에 종이 제조시 폐지를 사용하던 것을 펄프로 대체하면서 펄프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종이는 펄프나 폐지를 원료로 해 제조한다. 중국이 그동안 주로 활용했던 폐지는 펄프를 대신해 사용한 것으로 2차 펄프, 재생펄프로도 불린다. 신문 폐지, 골판지상자 폐지 등이 여기에 속한다.



펄프는 목재 등의 섬유원료를 기계적 또는 화학적 방법 등을 이용해 얻은 것을 말한다.

활엽수의 경우 유칼립투스나 너도밤나무, 자작나무, 침엽수는 소나무, 전나무, 낙엽송 등에서 펄프를 얻을 수 있다. 제조방법에 따라선 기계펄프, 화학펄프, 비화학펄프로 나뉜다.

국내의 경우 펄프를 제조할 때 국내산 활잡목 등과 수입산 목재를 절반씩 비율로 섞어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문제는 900달러 가까이 다가간 펄프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3월부터 5월에는 전통적으로 대형 펄프공장들이 정기 보수시즌에 들어가기 때문에 펄프가격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펄프값 상승세는 국내 제지사들의 수익성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한솔제지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1조7571억원으로 전년도의 1조5305억원보다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75억원으로 직전년도의 1221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한솔제지는 인도네시아(APRIL), 미국(International Paper), 브라질(FIBRIA) 등에서 펄프를 들여오고 있다. 한솔제지가 수입하는 표백 화학 펄프(BKP)의 경우 2016년 당시 t당 496달러이던 것이 지난해엔 621달러로 1년새 20.1%나 급등했다.

한국제지도 지난해 매출이 5496억원으로 전년도(5392억원)보다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도 147억원에서 지난해엔 마이너스(-) 5억원을 기록했다.

고전하고 있는 회사가 있는 반면 펄프값 급등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회사도 있다. 무림그룹 계열인 무림P&P가 대표적이다.

무림P&P는 울산에 펄프 생산을 겸한 일관화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만 지난해 45만t 가량의 펄프를 직접 생산해 이 가운데 24만t은 업계에 내다 팔았다. 이는 국내 펄프 수요의 약 16%에 달한다. 나머지 21만t의 펄프는 종이 제조를 위해 자체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6079억원으로 전년의 5986억원보다 매출이 살짝 늘어난 무림P&P는 이 기간 영업이익은 136억원에서 447억원으로 3.2배나 증가했다.

펄프값 고공행진으로 회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