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을 방문한 고객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 업계 4, 5위를 달리고 있는 이마트24와 미니스톱이 자체브랜드(PB) 개발에 착수했다. 수 많은 편의점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자사만의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가 필요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이 오는 9월을 목표로 PB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점포수가 적어 그간 과감한 시도를 하지 못했지만 최근 PB 사업을 위해 TF팀을 꾸리고 사업을 구체화했다.
우선 미니스톱은 오는 7월까지 기본 콘셉트를 반영한 BI를 구축하고 각 카테고리별 중점 상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9월께 상품을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식품군에서는 스낵 및 안주류, 음료, 냉장식품군에 주력하고 비식품군에서는 잡화 및 위생용품을 중점 상품으로 정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기존에도 미니스톱에만 파는 상품군은 다양했었다"며 "현재 준비하고 있는 상품은 타 경쟁사처럼 브랜드를 내세울 수 있는 PB 상품군"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도 PB사업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편의점 업계 중에서 가장 공격적인 출점 속도를 보이는 이마트24는 최근 노브랜드 제품을 점진적으로 철수하기로 결정,자체브랜드 출시에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이마트24는 3월 말 기준 2949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올해 들어 월평균 100개 안팎의 매장이 새롭게 문을 열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연내 4000호점까지 내다보고 있다.
급증하는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품 차별화를 앞세워야 한다. 이마트24는 최근 특허청에 '아임 e'와 '리얼' 등 PB 상품의 상표권을 출원한 상태다. 상표권 출원을 시작으로 현재 이마트24만의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이마트24는 해외직소싱 상품도 테스트 중이다. 신세계그룹의 유통 노하우를 활용해 다른 편의점에서 팔지 않는 상품을 위주로 편의점 매대를 채울 예정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주요한 MD 전략 중 하나다 PB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노브랜드 상품은 점차적으로 축소하는 동시에 이마트24만의 상품을 단계적으로 채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 PB는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독보적인 상품력을 자랑하는 동시에 마진율도 높은 효자 카테고리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PB 제품을 지속적으로 기획·출시해왔다. CU는 '헤이루' 브랜드를 내세운 PB를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전체 상품의 20~25%가 PB상품으로 구성된다. CU는 기존 제조사 상품과 적정 비율로 운영하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으며 매출 비중은 20~30% 수준이다. 가짓수는 총 1000여개 정도다.
'유어스'를 판매하는 GS25의 경우 약 2000여가지의 PB 상품을 선보여왔다. 전체매출의 약 36%를 차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또한 푸드에서 생활용품까지 이르는 PB '세븐셀렉트(7selec)'를 운영 중이다. 총 1300여개의 상품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3년 매출의 31.3%을 차지, 지난해에는 35.8%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