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우리카드 정원재 사장, (오른쪽)롯데카드 김창권 사장.
업황 악화 속에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카드 정원재 사장과 롯데카드 김창권 사장이 그 주인공. 정 사장과 김 사장은 각각 지난 1월과 3월 새 수장으로 부임하면서 타사와 경쟁할 상품 개발에 몰두하는 등 자신의 명예를 내건 한 판 승부에 들어갔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카드의 정석 포인트(POINT)'를 출시했다. 모든 업종에서 이용금액의 0.8%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등 기존 상품 대비 기본 적립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정원재 사장 취임 이후 처음 선보인 상품이란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 상품 개발단계에서부터 출시까지 진두지휘하는 등 업계에선 일명 '정원재 카드'로 불린다.
◆ 우리카드, 연내 시장점유율 10% 달성 목표
정 사장의 '카드의 정석' 상품에 대한 애정은 이달 초 열린 상품 출시 기념 전시회에서 나타났다. 정 사장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카드의 정석, 한국의 미를 담다' 특별 전시회에 하루 한 번은 꼭 들려 관람객에 직접 상품 설명을 진행했다.
정 사장은 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카드가 한 단계 올라가는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새 카드를 통해 영업 경쟁력을 무장하겠다"고 강조하며 "올해 신규카드 발급 목표를 200만장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 사장이 지난 1월 취임 당시 전 직원들이 잡아놓은 160만장 대비 25%나 높은 수준이다.
상품 영업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은행에서 30대 대기업을 담당하며 쌓은 법인부문 네트워크를 활용해 직접 영업을 뛸 생각"이라며 "수익을 제대로 내는 카드사로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우리은행에서 영업지원부문장을 지낸 '영업통'으로 꼽힌다.
정 사장은 아울러 포화된 국내 카드시장에 있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갈수록 악화되는 업황과 관련해 "여러 방면에서 수익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며 "올해 안에 시장점유율 10%를 달성, 임기 동안 1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8.7% 수준으로 하나카드(8.3%)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올 상반기 중에는 9%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 상품 출시에 따른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지난 4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카드의 정석 포인트' 카드 출시 기념 전시회에서 신상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우리카드
◆ 롯데카드, BI변경·상품 포트폴리오 전면 개편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은 이달 초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변경하고 비주얼 아이덴티티(VI)와 상품 포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했다. 7년 만에 바뀐 BI는 '가장 당신답게'로 다양한 생활방식과 성향을 가진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김 사장의 의지를 담았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현재 10.8% 수준인 시장점유율을 현대(15%)·KB국민카드(14.9%)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미래의 금융은 기업 중심의 하이테크가 아닌 고객, 사람 중심의 하이터치로 진화해야 한다"며 이번 브랜드 리뉴얼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롯데카드가 선보인 '아임(I am)' 카드는 마찬가지로 김 사장 취임 이후 처음 출시한 상품이다. 카드를 쓰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가장 나다운 카드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가진다. 새 브랜드 전략과 더불어 신상품 출시로 고객층을 넓힐 목적이다.
시리즈 중 가장 먼저 선보인 '아임 원더풀' 카드는 국내외 가맹점에서 전월 실적조건 없이 0.7%를 결제일 할인해 준다. 아임 시리즈는 이처럼 기존 숫자나 색상 등 방식이 아닌 '원더풀', '치어풀' 등 형용사로 이름을 지었다. 고객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의된 라이프스타일별 맞춤 형택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고객의 경험을 바탕으로 맞춤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아임 원더풀' 포함 5종류의 카드를 이달 중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 롯데카드는 연내 모바일 중심의 라이프 플랫폼을 구축하고 고객의 삶을 담아내는 회사로서 고객이 가장 당신다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