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분양을 시작한 '디에이치 자이 개포'는 1246가구 모집에 3만 1423명이 접수해 25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정연우 기자
봄 성수기를 맞았지만 아파트 분양시장에서의 청약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규제 여파와 대규모 입주물량 등의 영향으로 경기·인천 일부 단지에서 청약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반면 올해 1분기 서울에서 분양한 모든 단지는 청약 순위 내 마감됐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연간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과 경기·인천 간 청약 경쟁률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두 권역 간 청약률 격차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4년 이후부터는 그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졌다. 이는 경기·인천에 아파트분양이 크게 늘면서 수요가 분산된 반면 서울에서는 청약 인기 지역인 강남권 주요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면서 청약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올 해 1분기에는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경기·인천에 비해 5배 이상 높았다. 서울이 평균 25.85대 1, 경기·인천은 5.4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1분기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8.62대 1을 기록했다. 단지와 지역에 따라 청약 결과가 극명하게 갈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도권에서는 총 34개 단지가 분양됐다. 이중 23개 단지가 청약 순위 내 마감됐고 11개 단지는 미달된 채 청약을 마쳤다. 서울 일부 단지는 수만명의 구름 인파가 몰린 반면 경기 일부는 청약 미달 단지들이 속출했다.
지난달 분양을 시작한 '디에이치 자이 개포'는 1246가구 모집에 3만 1423명이 접수해 25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산센트럴 아이파크'는 일반공급 108가구 모집에 8629명 몰려 79.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전용 면적 46.98㎡의 경우 920대 1의 최고 경쟁률 보였다. 경기 용인시 성복역롯데캐슬파크나인도 39.59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 연천군에서 분양된 한 아파트의 경우 307가구 모집에서 단 5명만 청약을 신청했다.
임병철 부동산 114 책임연구원은 "주로 입지조건이 약하거나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덜한 지역, 아파트 브랜드가 약한 곳에서 미분양이 발생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