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2기' 출범 한 달여 만에 한국은행 고위급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특히 새 금융통화위원 인사로 한은 금리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연 1.25%에서 연 1.50%로 10여 년만에 금리를 인상한 이후 지난 3월 한미 금리역전에도 불구 줄곧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연임 이후 처음 열린 지난 12일 금통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지속되는 등 일각에선 연내 금리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19일 한은 등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은행연합회에 곧 임기가 만료되는 함준호 금통위원의 후임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함 위원은 내달 12일 임기가 끝난다. 한은법에 따르면 한은은 금통위원 임기만료 30일 전까지 추천기관에 후임 추천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해야 한다.
금통위는 당연직 위원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비롯 총 7명의 위원들로 구성된다.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금통위원은 한은 총재,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회 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은행연합회 회장 등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 4년에 1회 연임 가능하다. 연봉은 상여금 포함 약 3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선 함 위원 후임으로 이번 한은 총재직을 두고 이 총재와 자리를 겨룬 인물 중 한 명이 선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시 검증을 마치고 점지해 둔 결과 관련 하마평이 많이 돌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선 원로급 교수 등 경제계 유력 인사들이 진작에 맡아놨다는 말도 나온다. 이들은 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될 뿐더러 총재보다 책임이 덜한 금통위원 자리에 다수가 탐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 전혀 새로운 인물을 물색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교수와 관료 일색의 다소 동질적인 금통위에 변화를 주려 한다는 것이다. 이 총재도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이 같은 지적에 "금통위 구성의 다양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문성이 있으면서도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현장감각이 높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시각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민호, 전승철 전 한은 부총재보 퇴임 이후 비어있는 자리 두 석도 채워질 예정이다. 부총재보 인사 검증 과정을 고려할 때 늦어도 내달 초 정도에는 부총재보 인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