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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콧대 납작해진 명품...롱샴·디올 발렌시아가 줄줄이 적자

글로벌 명품 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성적표가 초라하다. 페라가모, 에르메네질도 제냐, 디올, 발렌시아가…. 한국에서 이른바 '명품'으로 군림하며 콧대높던 럭셔리 브랜드의 실적이 수 년 째 뒷걸음 하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는 것. 펜디코리아와 페라가모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88.93%, 60.70%나 줄었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적자로 돌아섰다.

이 명품 기업들은 한 때 매년 20%씩 성장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적자가 아니면 다행인 상황에 처해 있다. '명품의 전성시대'가 사실상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해외명품 수익성 악화…韓 소비자 외면

주요 명품업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시장에서의 핸드백 판매 감소가 꼽힌다. 핸드백은 그동안 루이뷔통, 프라다, 구치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 왔다. 루이뷔통의 '스피드' 백은 3초마다 거리에서 볼 수 있다는 뜻에서 '3초 백'이란 애칭을 얻을 정도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중국,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 LVMH의 2010, 2011년 영업이익 성장률은 29%, 22%에 달했다. 프라다그룹의 2010∼2013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1%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세계 명품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루이뷔통모에헤네시그룹(LVMH그룹·루이뷔통의 모기업)과 케링그룹(구치의 모기업)의 성장세는 둔화되기 시작했다. 한국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명품브랜드의 지난해 성적표가 '속빈강정'과 같다.

세계 최대 명품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 소속 펜디코리아의 작년 영업이익은 2억7370만원이었다. 적자는 면했지만 전년 24억7333만원에 비해 88.93%나 감소했다.

에르메네질도제냐, 롱샴코리아는 각각 15억2596만원, 33억9598만원의 적자를 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크리스찬디올과 같은 전통의 명품은 물론 발렌시아와 같은 브랜드도 적자의 늪에 빠져 있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지난해 47억63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발렌시아가코리아는 지난해 27억718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국로렉스(이하 영업이익 523억111만원·전년 대비 증감률 -0.59%), 스와로브스키(90억379만원·-31.45%), 보테가베네타코리아(66억3826만원·-24.57%), 로로피아나코리아(16억6840만원·-4.79%) 등도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했다.

명품들이 대체로 고전 중이지만 브랜드 간 실적에는 온도 차가 뚜렷하다. 한국시세이도는 1343.91%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입생로랑코리아(69.64%), 불가리코리아(0.61%), 스와치그룹코리아(0.25%) 등도 모두 영업이익이 늘었다.

특히 매출은 브랜드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한국시세이도(42.17%). 입생로랑코리아(38.36%), 발렌시아가코리아(26.60%), 불가리코리아(15.73%), 로로피아나코리아(13.74%),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10.24%) 등은 매출이 10% 이상 늘었다.

반면 뉴스킨코리아(-13.70%), 페라가모코리아(-5.87%), 보테가베네타코리아(-4.75%), 한국로렉스(-3.61%), 롱샴코리아(-2.07%), 스와로브스키(-0.80%) 등은 매출이 감소했다.

◆ 달라진 소비 패턴, 가격에 집착하는 명품

명품 브랜드의 정체는 한국 소비자들의 과시소비 성향을 믿고 가격 올리기에만 급급했던 명품 회사들이 초래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명품 브랜드들은 단순히 고급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가격을 올려왔다. 그만큼의 내재가치나 희소가치 창출에는 게을렀다"며 "과시소비 성향이 강하던 한국 소비자들도 이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제품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으로 부를 드러내기보다 자기만의 독특한 취향을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것.

한 국내 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남들도 다 가지고 있는 뻔한 명품 대신 새로운 것을 찾고 있다. 해외 여행이 일반화 되다 보니 직접 해외에서 차별화된 브랜드 쇼핑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커(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한 영향도 있다.

해외 직구족도 국내 진출한 명품 업체엔 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건수와 규모는 각각 2359만건, 21억1000만 달러(약 2조2000억원)로 전년 대비 각각 35.6%, 29.1% 늘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2013년(10억4000만 달러)과 비교해 4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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