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을 앞둔 건설업체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5월 분양을 앞둔 주요 업체들이 견본주택 오픈 전에 분양홍보관에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는 것.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5월 전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분양 물량은 5만 8475가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5월 분양물량인 2만 3658가구보다 약 147% 늘어난 것이다. 오는 6월 13일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건설사의 분양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분양홍보관을 방문해 견본주택 개관 전 미리 생생한 아파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좋다. 또한 바뀐 부동산 정책으로 청약조건이 까다로워진 만큼 어떻게 하면 내집마련을 할 수 있을 지 상담을 받을 수 있어 방문객들의 호응도가 높다.
건설사 입장에선 지방선거 등으로 분산되기 쉬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입지와 장점을 방문객에게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심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마케팅 방향 설정에도 도움이 된다.
분양홍보관은 대개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편리한 지역이나 단지가 들어서는 현장에 마련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사업설명회 개최와 기념풍 제공 등의 이벤트를 열어 수요자를 유인하고 있다.
지난 1월 분양된 '춘천파크자이'의 경우 주변에 대형마트 및 풍물시장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춘천시 온의동 일원에 분양홍보관을 꾸렸다. '춘천파크자이'의 경우 청약에서 평균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지난 4일과 5일, 청약접수를 받아 평균 4.62대 1로 청약을 마감한 '힐스테이트 리버시티'도 서울 강서구 5호선 마곡역 인근과 김포시 걸포삼거리에 2곳의 분양홍보관을 운영했다.
모델하우스 개관 전 분양홍보관을 운영하는 단지가 많아지고 있다. 5월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도 분양홍보관을 설치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대우건설은 5월 분양예정인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111 일원에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의 분양홍보관을 3월부터 운영중이다. 견본주택 개관전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분양홍보관을 방문한 고객들은 전문상담사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사업 정보를 받을 수 있다.
평일에는 주부 위주의 관심고객들이 방문하고, 주말에는 직장인 관심고객들이 가족과 함께 분양홍보관을 방문하고 있다. 분양홍보관은 사업지과 가까운 화서역 앞 팔달구 화서동 644-8번지 301호에 마련돼 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46층, 14개동, 전용면적 59~149㎡, 총 2355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대우건설이 5월 중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154-6 일원에 공급할 예정인 '청주 힐즈파크 푸르지오'도 분양홍보관을 운영중이다. 분양홍보관은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1066번지에 조성되어 있다. 단지는 전용면적 75~121㎡, 총 777가구 규모로 이뤄졌다. 단지의 93% 이상이 선호도 높은 84㎡ 이하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서울시 서초구 서운로 62 일원에 5월 분양예정인 '래미안 서초 우성 1차(가칭)' 역시 견본주택 개관 전까지 분양홍보관격인 웰컴라운지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3층에서 운영하고 있다. '래미안 서초 우성 1차(가칭)' 삼성물산이 강남권에서 처음 공급하는 아파트로 지하 3층∼지상 35층 12개 동, 전용면적 59∼238㎡ 총 1317가구 규모로 이 중에서 232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오는 7월 부산 동래구 우장춘로 47 일원에 분양예정인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도 분양홍보관격인 웰컴라운지를 운영중이다.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503-37 1층에 있는 웰컴라운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단지는 지하 4층, 지상 최고 35층, 32개 동, 전용면적 59~114㎡ 총 3853가구 규모이며, 일반 분양은 2485가구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견본주택 개관을 앞두고 분양홍보관을 열어 수요자몰이에 나서는게 하나의 공식처럼 되고 있다"면서 "건설사 입장에서는 해당 사업지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알릴 수 있어 분양단지에 대한 호감도 상승과 견본주택 집객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요자들 입장에서도 견본주택 입장 및 청약상담에 소비되는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고, 미리 입지와 상품, 청약자격 등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