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우리 경제가 1.1% 성장하면서 올해 정부 목표치인 연 3.0% 성장 전망에 '파란불'이 켜졌다. 다만 한국은행은 민간소비가 예상보다 낮은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이유로 연 3.0% 성장 전망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1% 성장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2.8% 성장했다.
수출과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1.0% 성장에 부합했다.
수출은 4.4%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5.6% 이후 2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재화수출은 4.6%, 서비스수출은 2.3% 늘면서 각각 전분기 -5.6%, -3.1%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저효과를 감안한다고 해도 수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5.2% 성장해 지난 2016년 4분기 6.5% 이후 5분기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존 한은 전망치인 5.0% 성장과 부합한다. 건설투자는 2.8%로 지난해 1분기 2.8%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민간소비는 0.6% 성장에 그쳐 지난해 1분기 0.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이달 경제전망 수정치에서 민간소비의 경우 올 상반기 3.1%, 하반기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비교할 때 1분기 성장세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전분기 한파, 폭설 등으로 의류비 지출이 늘면서 호조세(1.0%)를 보였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며 "전년 대비 성장률은 3.4%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대신 정부소비가 2.5% 성장하며 지난 2012년 1분기 2.8%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낮은 성장세의 민간소비에도 불구 정부가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을 늘리면서 소비를 강화해 올해 연 3.0% 성장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