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1% 성장과 함께 남은 분기 성장률이 평균 0.8% 정도로 나온다면 올해 한국경제가 연 3.0%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예측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수준과 동일하다.
한은 정규일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서울 중구 삼성한은 본관에서 '2018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0.2%)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 1분기 1%대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분기 성장률이 0.77~0.82% 사이에 있다면 연 3.0% 성장도 가능한 것으로 계산된다"고 말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95조9328억원(계절조정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1.1% 늘었다. 설비투자가 5.2%, 건설투자가 2.8%를 기록하며 1분기 성장세를 이끌었다. 실제 성장기여도를 살피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0.5%포인트로 전분기 -0.1%포인트, -0.4%포인트 대비 크게 상승했다.
수출 역시 기계장비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최장 기간의 추석 연휴 이후 조기통관을 통해 마이너스(-5.3%) 성장세를 보였던 수출은 기저효과를 보이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수입은 천연가스와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5.5% 증가했다.
정부소비 역시 2.5%로 지난 2012년 1분기 2.8%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택진료비 폐지 등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병원 이용이 늘어났고 급여비 지출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다만 민간소비는 4분기 만 최저인 0.6% 성장률을 보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3.4% 성장하며 지난 2016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1.9%, 건설업 3.3% 각각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0.9%로 전분기 0.3% 대비 개선됐다. 그러나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은 미세먼지 등 영향으로 0.9% 감소하며 전년 동기 -1.3% 이후 또 다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정 국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서비스업 부문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이 4.1% 성장했다"며 "전년과 비교할 때 서비스업 자체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묻는 질문에 "남북관계 개선으로 여러가지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들어 소비가 늘어나는 효과와 함께 남북경협 수혜로 경공업 중심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NI)은 석탄 및 석유류 제품 수출품 가격 등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1.8% 증가했다. 전분기 -1.3%에서 플러스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