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6일 올해 명목임금 상승률이 3%대 중후반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명목임금의 오름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허진호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중구 삼성 한은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말 명목 임금상승률이 3%대 중후반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임금상승률은 지난 2015년 3.5%, 2016년 3.8%에서 2017년 2.7%로 떨어진 바 있다. 한은 전망에 따르면 올해 임금상승률은 지난 2016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임금을 결정하는 노동생산성이 우선적으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지난 2016년 1분기 0.9%, 2017년 1분기 1.2%로 늘었다. 이후 지난해 2분기 1.8%, 3분기 2.0%, 4분기 3.2% 등 상승했다.
특히 올해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을 목표하면서 임금 오름세도 견인할 것으로 봤다. 올해 최저임금은 전년 대비 16.4% 대폭 올랐다.
허 부총재보는 "숙박·음식점업과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정보기술(IT)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특별급여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전기 및 전자기기업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5년 9.7%, 2016년 9.6%, 2017년 16.9%로 확대된 바 있다. 올해는 20.0%까지 증가할 것으로 봤다.
허 부총재보는 다만 근로시간 단축, 고령층 취업자 비중 확대 등이 임금 상승세를 낮추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자동차 업종 등 추가적 구조조정 가능성으로 고용상황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