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지난 27일 끝난 가운데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게될 경우 개성공단 기업들의 96%가 재입주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개성공단의 인건비가 저렴해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 비해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이유에서다.
입주기업들이 예상하는 개성공단 '재개 시기'는 '2019년 이후 현 정부 임기내'가 39.6%, '2018년 하반기'가 34.7%로 주를 이뤘다.
중소기업중앙회와 개성공단기업협회가 지난 3~4월에 개성공단 입주사 101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9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무조건 재입주'가 26.7%, '정부와 북측의 재개 조건 및 상황 판단후 재입주'가 69.3%로 각각 집계됐다. 96%가 재입주 의사를 밝힌 셈이다. 4%인 4곳 만이 '재입주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재입주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국내외 공단 대비 우위의 경쟁력 보유'가 79.4%로 가장 많았다. '투자여력 고갈 등으로 개성공단 외 대안이 없어서'도 10.3%에 달했다.
개성공단이 국내외 공단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이유로는 80.3%가 '저렴한 인건비'를 꼽았다. '지리적 편리성'과 '물류비 저렴'을 꼽은 응답기업도 각각 14.5%, 13.2%였다.
입주기업 10곳 중 9곳 이상이 재입주를 희망하고 있지만 풀어야할 숙제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재입주시 예상되는 애로사항으로는 '재입주를 위한 재원마련 등 금융애로'가 66%로 가장 많았고, '중복(복수) 투자 등 시설과잉투자로 발생하는 애로'(23.7%), '거래처 재발굴 등 판로개척애로'(5.2%)가 주를 이뤘다.
재입주 의사가 없다고 밝힌 기업 4곳 중에선 3곳이 '공단이 언제 다시 닫힐 수 없어서', 1곳은 '재입주시 자금 등의 부담'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공단 폐쇄후 현재 절반이 넘는 58.4%의 기업이 '원자재 구입, 노무비 등 경영자금 확보 문제'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처 감소에 따른 주문량 확보의 문제'(38.6%), '생산시설투자 등 설비자금 확보 문제'(35.6%)도 컸다.
중기중앙회 최윤규 산업통상본부장은 "2004년 개성공단 첫 생산품이 반출되면서 남북경협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으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개성공단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면서 "개성공단 재개 및 확대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구체화 되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직후 낸 논평에서 "남북간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는데 따른 군사적 보장대책을 취하기 위해 가장 빨리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시설점검을 위한 개성공단 방북'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협회 신한용 회장은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개성공단 재개시 입주기업들이 피해를 복구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가 선제적으로 준비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