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을 방문한 한 고객이 제품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며 화장품 쇼핑을 즐기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다소 생소한 브랜드의 화장품이 헬스&뷰티(H&B) 스토어에 입점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H&B스토어의 자체 홍보 효과는 물론 소비자들이 SNS 마케팅에 익숙해지면서 중소기업 화장품이라도 브랜드보다 제품력을 믿고 구매하는 성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 랄라블라(구 왓슨스) 등 H&B스토어에 입점한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들이 눈에띄는 매출 성과를 보였다.
우선 올리브영에서는 지역 상품을 발굴하는 '즐거운 동행'을 통해 선보인 상품들의 2월 한 달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530% 신장했다.
올리브영은 2016년 5월부터 '즐거운 동행 품평회'를 통해 22개 지역의 중소기업을 발굴해 이들과 협업하고 있다. 판매 상품 수는 173여개로 운영 첫 해와 비교해 4배나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립앤컴퍼니가 운영하는 '아임프롬'은 올리브영에 입점 후 7개월만에 매출이 674%나 올랐다. 국내 업계 1위 H&B스토어에서 성과를 보이자 해외 러브콜도 진행되고 있다.
김찬영 랩앤컴퍼니 대표는 "오프라인에서 직접 고객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 되고 있다"며 "아임프롬 매출도 올리브영 입점 전보다 350% 증가했다"고 말했다.
광주의 강소기업 월드코스텍이 만든 '다시마팩'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입점 후 최근 한 달 매출이 2배 이상 훌쩍 뛰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스토어 랄라블라에서도 품질 좋은 중소기업 제품들이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이숲의 워터헤어팩은 기존에 온라인 몰에서만 판매하다가 랄라블라로 판로를 확대, 지난달 매출은 입점 다음달인 지난해 8월 대비 113.6%나 증가하며 랄라블라 매출액 1위를 차지했다.
제이숲은 랄라블라에 상품을 공급함에 따라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기존 온라인 몰 매출까지 늘었다. 입점 전 동기간(2016년 7월~2017년 4월) 대비 매출이 50% 이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애플린의 백설기 크림은 온라인 몰에서만 판매되던 것을 랄라블라가 입점시켜 현재까지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라운드트랩의 독도토너 등 독도라인도 대표적인 랄라블라 인기 중소기업 상품이다. 독도토너는 착한 성분만을 사용해 만든 기능성 토너 상품으로 2017 화해 뷰티어워드 스킨·뷰티 부분 1위를 차지, 랄라블라 토너 카테고리에서 지속적으로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독도토너는 판매금의 일부를 독도 수호와 교육에 힘쓰고 있는 독도아카데미에 후원하는 상품으로도 유명하다.
랄라블라 관계자는 "SNS의 발달로 중소기업 상품도 얼마든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랄라블라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중소기업 상품을 발굴해 고객들에게 차별화 된 가치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K플라자가 운영하는 H&B스토어 태그온뷰티(Tag On Beauty)는 뷰티어워드 수상, 소셜커머스 완판 등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스타트업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최초로 선보이는데 중점을 두고 제품들을 구성해왔다. 테스트 없이 구매해야만 했던 온라인 상품의 단점을 보안하기 위해서다.
태그온뷰티는 약 1년간 2개의 점포를 통해 H&B스토어를 운영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10여개의 스타트업 브랜드를 발굴했다. 해당 브랜드들은 지난해 대형 H&B스토어와 백화점에 입점하기도 했다. 태그온뷰티는 지난 1년간 매출 목표 대비 120% 초과 달성하는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