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치고 주변국 보듬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주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한다. 중국에는 특사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정상통화를 하느냐라는 질문에 "이번 주 안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중특사 가능성도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답방 시기에 관한 질문에는 "9∼11월이 가을"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지난 29일 오후 5시부터 5시35분까지 35분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이 러시아가 일관되게 보내준 적극적 지지와 성원 덕이라고 평가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러시아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자며 푸틴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오는 6월 국빈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할 경우 한국과 멕시코 월드컵 축구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과의 만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으로 이어질 필요성에 대해서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철도, 가스, 전력 등이 한반도를 거쳐 시베리아로 연결될 경우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면서 "문 대통령도 공감을 표시했고,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에 대한 공동연구를 남북러 3자가 함께 착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각각 통화를 하고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정착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