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16일 청와대로 중소벤처기업인들을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이 중소벤처기업인들과 걸어가며 활짝 웃고 있다. /청와대
중소기업계 최대 행사인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가 올해에도 대통령 없이 치러지게 됐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인대회는 2년째 대통령 불참속에 진행될 전망이다.
1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인대회가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중소기업계가 당초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지만 청와대는 외교 일정 등을 이유로 어렵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올해 중소기업인대회는 이낙연 총리가 자리를 함께 하기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주말에도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 정상과 전화통화를 하는 등 숨가쁜 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5월 중순을 전후해선 한반도 문제를 놓고 한중일 3국 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잇따라 치러야한다.
9일로 예정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은 일본 도쿄에서, 한미정상회담은 이달 중하순께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전망이다. 당초 6월로 관측됐던 북미정상회담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5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문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일정도 촉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정상회담의 여세를 몰아 주변국들과의 외교전에도 속도를 높일 수 밖에 없어 과거 대통령이 당연하게 참석했던 중소기업인대회 같은 행사에 다소 소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2008년부터 대통령이 참석한 중소기업인대회는 2009년부터는 아예 대통령 주관 행사로 청와대에서 열렸다.
전임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2016년에도 청와대에서 중소기업인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지난해에는 탄핵과 조기 대선 등 정치적 격변기를 맞으면서 매년 5월 셋째주에 치러지던 중소기업인대회가 연말로 늦춰졌다. 지난해 12월 중순에 열린 중소기업인대회는 대통령→국무총리→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각각 참석자가 바뀌면서 결국 장관급 행사로 진행됐다.
당시 중소기업계는 새 정부가 출범하고, 주무부처인 중소기업청이 장관급 부처로 격상되는 등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문 대통령의 참석을 학수고대했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올해 초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고 '중소기업 중심 정책'을 강조하며 기업인들을 다독였다.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이후 주변국들과의 긴밀한 외교를 통해 한반도에서 새로운 전환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다만 연초에 강조했듯이 남은 임기 동안 중소기업 중심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중소·벤처기업들이 살맛나는 세상을 맞이할 수 있도록 적극 힘써달라"고 전했다.
정부는 매년 5월 셋째주를 중소기업주간으로 정했다. 중소기업인대회도 그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