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디자이너 테크컨피그레이션(Techconfigurations)이 지난 2월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윙(Galaxy Wing)'의 콘셉트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테크컨피그레이션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누가 먼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을지 관심이 모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일찌감치 폴더블 폰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며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8월 미국특허청(USPTO)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폴더블 폰을 개발 중이다. 애플이 개발 중인 폴더블 폰은 평상시에는 5.5인치 제품의 모습에서 펼치면 9.7인치 아이패드로 전환되는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도 지난해 7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반으로 접을 수 있는 유연한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폰'이란 이름의 디자인 특허를 출원하며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중싱통신(ZTE)은 지난 2월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엑슨앰'이라는 이름의 폴더블 폰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ZTE가 공개한 제품은 마치 두 개의 스마트폰을 옆으로 놓은 듯한 모습을 보여 폴더블 폰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화웨이는 이미 지난해 9월 WIPO에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올해 11월 출시를 목표로 세계 최초라는 명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보다는 제품의 완성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이경태 무선기획팀 상무는 지난 26일 열린 1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폴더블 기기의 상용화를 위해 몇 년간 연구개발을 지속해오고 있으며 현재는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로 여러 업체와 협업을 진행중"이라며 폴더블 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단순히 세계최초에 집중하기 보다는 고객들에게 진정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제품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상용화 시기에 대해서는 "부품의 성능과 내구성을 안정화해야 하고 새로운 활용사례가 완료되면 공개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일단 폴더블 폰이 출시되면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 폰을 미래의 먹거리로 삼아 치열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고, 출시된다면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전 세계 폴더블 폰 출하량은 2019년 70만대에서 2021년 3040만대, 2022년 5010만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출시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일단 기존 스마트폰과 다른 외형 탓에 큰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관심이 구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폴더블 폰의 가격, 화면이 반으로 접히는 부분의 자연스러움, 화면의 두께 문제 등의 부분에서 어느 업체가 소비자를 만족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