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예리, 고성희, 권율, 최원영이 유쾌한 입담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공신을 세웠다.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 연출 한영롱)는 수도권 기준으로 1부 5.7%, 2부 6.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2부 기준 4.9%)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이자 동시간대 1위 기록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람이 좋다' 특집으로 같은 소속사 배우인 권율, 한예리, 최원영, 고성희가 출연해 다정한 친분을 뽐내며 다양한 일화를 쏟아냈다.
맹활약을 펼친 주인공은 권율. '라디오스타'의 애청자임을 고백한 권율은 남다른 재치와 입담으로 '예능 기대주'의 면모를 톡톡히 과시했다.
먼저 권율은 본명인 권세인이 아닌 예명으로 활동을 하게 된 하게 된 사연에 대해 "'명량' 오디션을 본 이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대표님이 어느 날 이름을 바꿔야겠다고 하더라"며 "본명이 마음에 안 든다며 남자다운 이름을 지어오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대표가 잘 따르는 종교 지도자분에게 이름을 받아왔는데, 내가 지금 쓰는 '권율'을 받아 왔다"고 고백했다.
스님을 '종교지도자'라고 말하는 엉뚱함을 드러낸 권율은 "이후 일이 잘 풀린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종교는 기독교라고 고백하는 반전을 보여주기도 했다. "기독교인데 이름은 스님이 지어주었다"고 MC 김국진이 말하자 권율은 "저는 여러 군데에서 영감을 받고 있다"고 '아무 말 대잔치'를 펼치며 또 한 번 현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권율의 입담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역시 같은 소속사 동료 배우인 윤계상과 절친한 사이인 권율은 "윤계상이 영화 '범죄도시' 장첸 이후로 변한 것 같다고 했다"는 MC 윤종신의 짓궂은 질문에 진땀을 흘리면서도 "윤계상과 기본적인 성향과 사고방식이 비슷하다. 내가 형을 좋아하고 존경한다"며 "자주 만났다. 그런데 장첸 이후 형도 바빠지고, 나도 바빠져 자주 못 본다. 그래서 내가 농담으로 '요새 나를 너무 멀리 하시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를 작가님이 '변질됐다'고 말씀하신 것 같다"고 열심히 해명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반면 한예리는 본명인 김예리 대신 어머니의 권유로 성을 바꿔서 활동하게 된 사연부터 전공인 한국무용이 아닌 연기를 선택하게 된 이유, 소극장, 중극장, 대극장에 따라 바뀌는 표정 등을 선보이며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진솔하면서도 귀여운 면모를 자랑했다.
최원영은 모든 이야기를 '퀴즈형식'으로 소화하는 남다른 '퀴즈형 토크'를 선보이며 재미를 꾀했다. 개인적인 일이라면서 이야기를 펼치는데 조심스러워 했던 최원영은 상대배우를 향한 배려심과 동시에 그동안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데뷔 후 5년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던 고성희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풋풋하면서도 솔직한 여배우의 매력을 과시했다. 영화 '롤러코스터'로 데뷔한 고성희는 감독이었던 하정우로부터 '쏘요'라는 별명을 얻게 된 고성희는 별명에 뜻에 대해 "소주요정"이라고 밝히는 솔직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라 과거 걸그룹 연습생이었던 이력을 밝혔던 고성희는 '온니 호프'(Only Hope) 무대를 통해 청아하고 맑은 음색으로 가창력을 뽐내며 MC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