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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관객참여로 완성되는 특별한 전시 '디시전 포레스트' 개최

라파엘 로자노헤머/메트로 신원선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를 통해 대중과 친밀하게 소통하는 미술관이 되기를 지향합니다."

올해부터 새롭게 단장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에서 새 시대를 여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개관 기념 첫 전시회 로자노헤머 작가의 '디시전 포레스트'를 선보인다.

3일 오전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대회의실에서는 라파엘 로자노헤머 작가의 '디시전 포레스트'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라파엘 로자노헤머는 멕시코 태생의 캐나다 출신 작가로 동시대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작가가 강조하는 사람과 관계, 공동체의 가치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부합해 첫 기획전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라파엘 로자노 작가의 '에어본 뉴스캐스트'/메트로 신원선



이날 작가는 "관객 참여형 전시이면서 아시아 첫 기획전이다. 때문에 전시를 본 관객분들의 반응이 가장 궁금하다. 작품 전반에 사용된 테크놀로지(기술)는 감시, 통제를 의미하는데 관객분들이 유희적으로 느끼실지, 아니면 폭력으로 느끼실지 궁금하다"라고 전시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전시에는 작가의 1992년도 초기작 'Surface Tension'부터 첫 선을 보이는 신장 5점을 포함, 총 24개의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26년 작업 세계를 조망하는 첫번째 아시아 회고전이자 한국에서 보기 드물었던 대규모 인터렉티브 미디어 전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미디어 아트를 이야기하려면 전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미디어아트의 창시자 백남준 작가를 빼놓을 수 없다.

라파엘 로자노작가의 '샌드 박스'/메트로 신원선



작가는 "50년 전에 이미 미디어 아트를 개척한 백남준 작가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백남준 작가가 대중을 예술에 참여시키기 시작했고, 그런 점에서 빚을 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문화는 분야마다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전부 연결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양한 분야로 나눠져서 표출되는 거죠. 때문에 저는 많은 영감을 얻기 위해 작품에 다양한 소스(문학, 철학)들을 녹이고 있습니다. 특히 옥타비오 파스 로자노 시인의 시가 작품에 영향을 줬는데, 시는 읽는 독자의 해석에 따라 내용이 달라집니다. 제 작품 역시 어떤 관객이 참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그런 점에서 닮았죠.(웃음)"

지하 전시장에 70t의 모래가 사용된 'Sand Box'는 대표적인 체험형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LA의 산타 모니카 해변에서 진행했던 공공프로젝트를 실내로 옮겨온 것으로 거대한 인공해변에서 관람객들이 서로 어우러지며 한바탕 놀이에 참여할 수 있게했다.

라파엘 로자노 작가의 '줌 파빌리온'/메트로 신원선



참여형 미디어 아트이다보니 전시된 모든 작품들은 키네틱 조각, 생체측정 설치작품, 사진, 상호반응 우물, VR, 나노 기술, 사운드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구현됐다. 우리의 일상을 둘러싼 뉴스, 문학, 최조실 거울, CCTV와 같은 감시장치등이 작품 내용을 구성하며 맥박, 목소리, 지문, 초상, 발화시 공기의 파장, 인체의 움직임이 인터페이스로 활용된다.

"전시장에서 예상밖의, 재미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아무도 없으면 이게 뭐지 싶은 작품들이 관람객이 있으면 비로소 완성이 됩니다. 백남준 작가가 생전 중요하게 생각했던 놀이와 유머가 제 작품에도 잘 녹아있습니다."

로자노헤머는 간담회 내내 작품에 쓰인 테크놀로지가 관객에게 폭력으로 다라올지 유희로 다가올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테크놀로지를 중립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기술이 감시와 통제의 수단으로 쓰이기보다는 인간답게 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사회는 이미 통제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통제가 무조건 좋지 않아'라고 할 수 없다는 거죠. 일반적으로 우리는 미술관에 가면 벽에 걸려진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의 미술관 특히 제 작품들은 작품이 관객을 바라보고 작품이 관객의 이야기를 듣고, 감시도 합니다. 고정적인 미술관의 경계를 허물고 재미있고 신선한 일들이 일어나는 장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 전시된 로자노헤머 작가의 작품 '펄스 룸'/메트로 신원선



작가의 말처럼 전시된 작품들은 관람객이 주인이 되어 만들어가는 창의적인 소통의 플랫폼이다. 전시를 방문한 관람객이 스스로 작품에 참여할지 여부를 선택하고, 그에 따라 관람객과 작품의 상황과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승창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관장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이번 전시가 관객에게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특별한 영감을 얻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작품이 담고 있는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작품과 관람객간 상호작용을 통해 대중과 함께 열린 마음으로 호흡하고자 하는 미술관의 방향성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3일부터 8월 26일까지다. 화~일요일, 오전 10~18시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용산 신본사를 자연과 도시, 지역사회와 회사, 고객과 임직원 사이에 자연스러운 교감과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공용 문화공간인 '아트리움'을 마련하고 1층에 미술관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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