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쌀이 판매되고 있다./뉴시스
원재료값 인상에 먹거리 물가 '비상'
원재료값 인상으로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최저임금 인상과 식재료 원가 인상 등으로 외식비가 상승했으며, 원자재값이 올라 과자, 빵, 라면 등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비에 이어 식탁에 자주 오르는 어묵과 햄을 비롯해 온 가족이 즐겨 먹는 빵, 과자, 야쿠르트 등 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올해 3월 세계 옥수수 수출가격이 지난 2016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국제기구 농수산동향 모니터링 결과 국제곡물이사회 곡물, 유지종자 가격 지수에 따른 옥수수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8.6% 상승했다. 이는 남미 일부지역에서 작황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가 때문이다.
쌀은 생산량 감소로 4월 쌀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30.2% 상승했다. 국내산 돼지고기(뒷다리 살) 가격은 지난 2016년 ㎏당 평균 3533원에서 지난해 3981원으로 12.7% 올랐다. 수입산 돼지고기(앞다리 살)도 중국 및 글로벌 소비량 확대로 2016년 평균 2.42$/kg에서 지난해 평균 2.61$/kg으로 상승했다.
해태제과는 오예스와 맛동산 등 5개 제품의 가격과 중량을 조정해 중량당 가격을 평균 12.7% 인상했다. 오예스는 중량당 가격을 평균 17% 올렸다. 오예스 딸기의 경우 권장소비자가격을 기존 48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리고 중량도 324g에서 360g으로 증량해 중량당 가격은 12.5% 인상된다. 맛동산은 가격과 중량을 함께 조정해 중량당 가격을 평균 12.9% 올렸다. 웨하스는 가격을 12.5% 인상했다. 해태제과 측은 원가압박을 감당하기 어려운 제품으로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빼빼로는 가격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 올렸다. 주력 제품인 초코 빼빼로의 경우 권장가가 300원 오르고 중량도 기존 46g에서 54g으로 증량 되면서 중량당 가격은 6.5% 인상했다. 롯데제과 측은 근래 각종 원부자재의 가격 상승과 가공비 증가에 따른 원가 압박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뚜레쥬르도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출고가 인상이 아닌 가맹점주들의 판매를 조정했다. 이에 제품별 가격 인상 폭은 각 가맹점마다 차이가 있다. 가격 인상요인으로는 제빵기사의 임금을 올리면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CJ제일제당은 3월부터 햇반, 스팸, 냉동만두, 어묵 등의 가격을 평균 6~9%대로 올렸다. 햇반은 원재료인 쌀값 상승이 주요 인상 요인이다. 스팸과 냉동만두도 각각 평균 7.3%, 6.4% 인상했다. 냉동만두 역시 돼지고기 외 부추와 양배추, 대파 등 부재료 가격이 상승해 6.4% 올랐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등 2개 제품에 대해 가격을 인상했다. 65㎖ 야쿠르트는 170원에서 180원으로, 150㎖ 윌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올랐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왔다"고 말했다.
올해들어 물값도 뛰었다. 농심은 1월부터 생수 '백산수'의 출고 가격을 7.8% 올렸다. 코카콜라도 2월부터 코카콜라 250㎖ 캔 제품을 5.1% 인상하는 등 1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4.8% 올렸다.
가격 인상은 유통채널로 확산될 전망이다. 편의점 CU와 GS25,세븐일레븐 등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 역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CU는 3월 해물 안주류 24개 제품의 가격을 최고 27%까지 인상했다. 세븐일레븐과 GS25도 상품가격을 올렸다. 특히 자체 브랜드(PB)상품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대형마트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대형마트 3사는 최근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식품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소비자 부담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