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달음식 시장이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산업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은 약 1626억원으로 전년의 848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6년 25억원에서 지난해 217억원으로 1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었다. 월간 순이용자는 최근 600만 명을 넘어섰다.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의 자회사인 알지피코리아의 요기요와 배달통의 매출은 약 94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매출 약 529억원 대비 79% 증가했다. 고속 성장에 힘입어 최근 250명의 직원을 채용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알지피코리아 직원 수는 올해 말까지 85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카카오도 배달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별도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 내의 '주문하기'를 통해 주소 설정 후 편리하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이러한 배달업계 호황의 대표적 원인으로는 1인가구의 증가가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는 2010년 414만2000가구에서 2016년 539만8000가구로 증가해 전체 가구의 27.9%를 차지했다. 2인가구(26.2%), 3인가구(21.4%), 4인가구(18.3%) 등의 순으로 나타나 1인가구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1인 가구가 주된 유형의 가구가 된 것이다. 1인가구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35년에는 약 764만 가구, 2045년에는 약 810만 가구로 전체가구에 36.3%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용자 확보와 만족도 향상을 위해 배달 가능한 음식의 종류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민라이더스'와 요기요의 '푸드플라이'는 동네 맛집이나 고급 레스토랑 등 직접 방문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다. 배달이 안 되는 음식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치킨, 피자 등 기본적인 배달 음식에서부터 아이스크림, 커피, 빙수, 회 등의 메뉴도 배달 가능하다.
배민라이더스의 경우 이용자가 원하는 메뉴를 찾고 '배달팁(배달비용)'을 추가로 내면 집으로 음식이 배달된다. 박모(35)씨는 "아이와 함께 외출하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닌데 소정의 배달료를 내고 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를 집에서 시켜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배달음식의 질도 높아지고 있다. 신모(27)씨는 "최근 배달 앱을 통해 삼겹살을 시켜 먹었는데 고기를 포함해 밥, 찌개, 야채, 반찬 등이 깔끔하게 담겨와 놀랐다"며 "삼겹살 같은 메뉴는 혼자 집에서 먹기에도 힘들고 밖에서 먹기에도 힘든데 배달을 통해 먹을 수 있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리뷰를 통해 이용자와 업체 간 소통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사용자는 배달에 대한 만족도와 함께 간단한 글을 작성할 수 있는데, 업체 사장이 사용자의 반응에 대한 답변을 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어서 업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편적인 할인 제공으로 소비자를 잡는 것보다 장기적인 혜택 제공을 통해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