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무난하고 평탄하게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매우 희유한 일이다. 사주가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폭풍우가 몰아칠 때도 있는 것이다. 비바람이 돌풍으로 변하던 지날 4월 초 그 날이 임신(壬申) 일이었다. 봄에 맞는 임신 일은 많은 비를 뿌리는 것이 자연의 기운이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상당한 비는 아니었다. 그런데 빗줄기는 저녁나절 가까워서는 맹렬한 바람 소리가 건물들을 휘돌아서는 부딪치는 곳마다 무서운 소리를 내며 매섭게 휘몰아치는 돌풍 그 자체였다. 사실 바람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우리는 잘 모른다. 한국은 산이 많고 평야가 적어서 아무리 바람이 많이 불어도 그 피해가 대륙 보다는 적은 편이다. 미국처럼 평야나 땅이 넓은 곳은 '토네이도'라 해서 집과 나무를 뿌리째 뽑아 올리고 심지어 바람 소용돌이 속으로 집과 자동차가 쓸려 올라가는 일이 허다하다. 자연현상 속에서 바람의 위력은 순간에 주변을 초토화 시키고 아수라장을 만들어 버린다. 그 피해 현장을 원상 복구하는데 드는 비용이나 시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인생사에 있어서 이렇게 돌풍과 같은 바람이 불 때가 있다. 인생의 높낮이를 가늠할 수 있다면 그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미리 대비 내지 방비를 해야 할 것이다. 자연현상을 어쩌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미리 대처를 하면 그 피해를 축소시킬 수가 있듯이 말이다. 지난달 초에 인묘진(寅卯辰) 목국(木局)의 묘(卯)와 신자진 수국(申子辰 水局)의 기운이 만나 비와 바람을 몰아 왔다. 자, 이를 가정사에 대비해 보자. 묘(卯)의 아리따운 여자와 신(申)의 기백이 넘치는 남자가 만났다면 어떠한 상황이 도래 될지는 비바람 태풍을 연상하면 될 것이다. 이는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 가정이 박살나면서 비바람이 아니라 피바람을 몰아 올수도 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이럴 때 부딪히면 그 피해는 마치 돌풍이 몰아친 후의 현장과 같다. 그렇다면 어찌 해야 하겠는가? 이러한 성향의 사람들끼리는 만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마는 사람의 일이란 게 묘해서 영웅은 미녀를 좋아하듯 첫 눈에 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만났다면 이러한 기운의 흐름을 사주를 보고 알아야 한다. 아니면 참을 인자 세 번을 마음에 담아야 한다. 참지 못했을 때 그 후의 불상사는 후회한 들 때는 늦는 것이다. 인생의 비바람, 못 피하는 것이 아니기에 귀담아 들어야 하는 지혜를 갖추어 보길 바란다./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