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누드크로키 사건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가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워마드는 여자(woman)와 유목민(nomad)를 합성한 이름으로 극단적 여성우월주의와 남성혐오를 표방한다. 페미니즘 사이트 '메갈리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혐오와 차별을 되돌려주겠다는 '미러링(mirroring)'을 사회 운동 전략으로 삼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독립투사 안중근·윤봉길 의사 얼굴에 피눈물 등을 합성해 올리는가 하면 구의역 사고 희생자나 백남기 농민 등 고인을 무분별하게 모독하는 등 수위 높은 글이 올라오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지난해 2월 워마드에는 목욕탕으로 보이는 곳에서 남성들이 알몸으로 서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모자이크 없이 게재됐고, 회원들은 사진 속 남성들의 신체에 대해 조롱을 퍼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에는 20대 한국 여성 B 씨(27)가 '호주 남자 어린이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했다'고 자랑하는 글을 올렸다가 호주 경찰에 붙잡혀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B 씨는 워마드에 '호주에 살고 있는데 서양 어린이를 한번 X먹어야지 벼르다가 시도해봤다'며 남자 어린이를 성폭행했다는 과정과 인증샷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워마드 게시판에는 '미술 수업 남누드모델 조신하지가 못 하네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남자 모델의 누드 사진이 유출돼 논란이 일었다. 나체사진 유출도 모자라 워마드 회원들은 해당 게시글에 성적 조롱과 비하로 2차적인 피해를 가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사진은 3일 오전 사이트에서 삭제됐지만, 사진 속 남성 모델은 사건 이후 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누드모델협회 하영은 회장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연락을 해봤더니) 며칠 동안 밥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계속 울었다고 하더라"며 "알바 차원에서 모델 일을 했고 가족과 지인들이 다 모르는데 이렇게 알려지게 돼 너무 잔인하다, 무섭고 이 땅을 떠나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워마드에는 해당 모델을 조롱하는 글이 사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한편 10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홍대 누드크로키 사건과 관련 수업 당시 현장에 있던 4명의 모델 중 한 명인 안 모 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란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