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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

경희궁 복원, 대체 언제쯤?

경희궁 전경./ 서울 역사박물관



경희궁 복원사업이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서울시가 지난 2013년 발표한 '경희궁지 종합정비 계획사업'을 뒤엎고, 기본계획 재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9일 "현재 경희궁 복원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종로구청에 의뢰해 '기본 계획의 재수립 연구용역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2012년 4월 경희궁지 종합계획의 연구 용역에 착수해 다음 해 1월 경희궁지 종합정비 계획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초 경희궁지 종합정비 계획사업은 단기(2013~2022년), 중기(2023~2035년), 장기(2035년 이후~) 세 단계로 나뉘어 추진될 예정이었다.

경희궁 입구인 숭정전의 옛모습./ 서울 역사박물관



이 계획이 진행됐다면 오는 2022년까지 ▲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철거 ▲돈의문 복원 ▲방공호 구조보강 활용 ▲성곽 및 담장 복원 ▲편전(흥정당), 침전(회상전, 융복전) 복원 ▲흥화문 이전 복원 등이 완료돼야 한다. 2015년까지 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철거와 돈의문 복원을 완성한다는 계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희궁 복원과 관련해 "위원회를 결성해 전문가와 이해 관련 기관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며 "이를 수렴해 향후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07년 경성중학교를 짓기 위해 헐리는 경희궁./ 서울 역사박물관



경희궁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에 의해 궁궐의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일본군은 1907년 경희궁 안에 통감부중학교인 경성중학교를 세웠다. 숭정전, 회상전, 흥정당, 흥화문, 황학정 등의 전각들을 철거하거나 이전하고, 부지 2만5000평에 전매국 관시(조선총독부 소속의 관청)을 지었다.

시는 1985년부터 경희궁 복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 2002년 1차 복원공사를 통해 경희궁 입구인 흥화문과 숭정전, 왕의 집무실 자정전과 회랑(복도), 어진을 보관하는 태령전 등을 복원했다.

2차 복원공사에서는 일본군이 미군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 경희궁 내에 만든 방공호를 철거하고 왕의 침전인 융복전과 회상전 등을 복원할 예정이었지만 2004년 전면 중단됐다.

시는 지난 2013년 약 10년 만에 경희궁 복원 사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경희궁지 종합정비 계획은 단 1건도 추진되지 않은 채 지난해 12월부터 기본 계획을 다시 세우기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결국, 경희궁 복원 사업은 성과 없이 5년을 허송세월한 셈이다.

연구용역을 맡은 종로구 관계자는 "경희궁 정비 계획을 세운 후 시간이 꽤 지났다"며 "현실적으로 안 맞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해 계획을 재수립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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