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발생하는 사고 비율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13일 발표한 '보행 중 주의분산 실태와 사고특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자 중 보행 중 주의분산 사고(1723건)로 인한 사상자 수는 1791명으로 집계됐다. 1760명이 부상했고 31명이 사망했다.
손해보험업계 전체로 따지면 총 6340건의 사고가 발생하여 6470명이 사상했다.
주의분산 보행사고의 61.7%가 휴대전화 사용 중 발생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53.8%)이 1020대로 확인됐다. 1020대의 휴대전화 사용 중 사고는 71%가 등교 및 출근 시간인 오전 8~9시에 집중됐다.
최근 3년간 연령대별 보행 중 주의분산 행동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현황./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전체 보행자의 20.3%는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주의분산 행동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휴대전화를 사용한 경우는 20.0%로 차량과 충돌하거나 충돌 직전(상충) 피했다. 17.1%는 다른 사람과 상충했다.
보행자 10명 중 7명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걷다가 '아차 사고(보행 중 차량이나 다른 보행자 등과 충돌할 뻔한 경우)'를 경험했다. 휴대전화를 보거나 조작하면서 걷는 행동이 가장 위험하다고 인식하면서도 가장 자주하는 행동이라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보행 중 전자기기 사용, 동행인과 대화 등 다중작업은 주의분산의 원인으로 전방주시율 및 지각능력을 저하시켜 교통사고 위험성이 커진다"며 "특히 휴대폰을 보거나 이어폰을 끼고 이동하면 주변의 소리 및 시야가 제한되어 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신호를 놓쳐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가연 책임연구원은 "보행 중에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휴대폰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특히 도로횡단 시에는 휴대폰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며 "부모는 평소 자녀들에게 보행 시 휴대폰이나 휴대용 IT기기의 안전한 사용법을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