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롯데백화점 직원들이 봄 정기 세일을 맞아 봄 상품으로 마네킨을 연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선물 수요가 급증하는 5월을 맞아 백화점 매출이 급증했다. 반면 서민 경제의 지표를 보여주는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달부터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0일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5.3% 증가했다. 해외패션이 23.2%나 늘었으며 스포츠(15.1%), 홈패션(12.9%), 가전(10.9%), 여성(7.3%)도 실적이 좋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5월에는 징검다리 연휴가 많아 실적이 호조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선물로 많이 사용되는 해외패션과 화장품 등의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1% 올랐다. 상품군별로는 해외패션이 20.8% 늘었고 화장품(7.5%), 남성의류(9.4%), 여성의류(5.9%)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의 품목이 포함된 리빙 매출은 지난해보다 13.4% 증가했다.
해당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보다 9.9% 증가했다. 지난해 5월 매출이 전년보다 1.5%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실적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남성의류(16.1%), 여성의류(10.9%), 스포츠(12.6%) 등 대중적인 품목이 신세계백화점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고 명품(26.0%), 시계·쥬얼리(40.0%) 등 럭셔리 장르도 매출이 크게 올랐다.
연휴를 이용해 백화점에 온 손님들이 지갑을 열면서 백화점 매출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3사의 지난달 매출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모두 늘었다. 롯데백화점이 1.8% 증가했으며 현대백화점은 2.1%, 신세계백화점은 2.0% 각각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 매출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의 4월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5% 줄었다. 대표상품인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매출이 각각 6%, 2% 감소했고 패션·레포츠용품(-10%)과 헬스·뷰티 용품(-11%)도 큰 폭으로 줄었다.
대형마트 부진은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1~20일 이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하락했다. TV, 냉장고, 세탁기 같은 대형가전 수요 증가로 전자제품 매출은 14% 늘었지만 나머지 부문에서는 전반적인 소비 부진이 나타났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매출은 각각 4%, 5% 줄었고 패션·레포츠용품과 헬스·뷰티 용품 매출은 10% 이상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4, 5월 매출도 각각 3.7%, 1.8% 떨어졌다. 이달 들어 롯데마트 신선식품 매출은 1.0% 감소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4월은 미세먼지가 많아 외출을 꺼리다 보니 방문객이 줄었고 5월은 최장 9일간의 황금연휴가 있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연휴가 짧아 먹을거리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