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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연기 이유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향을 결국 철회했다.

최근 국내외 자문사들의 반대 의견이 이어지면서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보완·개선해 새롭게 추진키로 했다.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가 이번 개편을 앞두고 1조원 이상의 세금을 부담하는 등 공을 들인만큼 이번 개편안 철회 배경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헤지펀드 엘리엇메니지먼트(엘리엇)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 이후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놓으면서 오는 29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장점을 주주들에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는 반성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개편안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면 그동안 개편안의 당위성과 공정성을 주장해온 현대차그룹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고, 완전히 새로운 내용의 개편안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무리하게 개편안을 밀어붙이기보다 시간을 두고 개편안을 수정·보완하면서 주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방법을 택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21일 입장자료를 내고 "여러 주주·시장과의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을 절감했다"며 소통 부재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당분간 시간을 두고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 다시 지배구조 재편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고려할 수 있는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는 엘리엇 등이 문제로 제기한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을 재조정해 재추진하는 방법이 우선 고려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엘리엇이 다시 공격할 소지가 높아 부담이다.

또 다른 방법은 지배구조 재편 없이 정몽구 회장 등 오너가가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면서 지주사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지분구조는 모비스가 현대차의 지분을 20.78%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차는 기아차의 지분 33.88%를 보유하는 구조다.

여기에 기아차가 모비스의 지분 16.88%를 보유하면서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돼 있다. 이 상황에서 지배구조 재편 없이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아차가 보유한 모비스 지분 16.88%를 정 회장이 매입하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방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4조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다. 오너 일가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산업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차 자회사인 현대캐피탈을 매각하거나 금융 지주사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그러나 현대차가 현대캐피탈을 매각할 경우 차량 판매를 위한 금융 프로그램 제공이 어려워져 주력 자동차 사업이 흔들릴 수 있고, 금융 지주사로 가려면 오너 일가의 추가 지주사 지분 확보가 필요해진다. 따라서 이 시나리오는 실현성이 높아 보이지 않고, 실현 가능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개편안 보완 및 재검토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기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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