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아이코스 출시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사업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한국필립모리스
정일우 대표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 도입 '글로벌규제 역행'"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고그림 삽입 결정은 글로벌 규제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진행된 '아이코스' 출시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립 삽입 결정에 대해 부당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공식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이날 정 대표는 "이번 경고그림 삽입 결정은 이에 대해 역행하는 것"이라며 "경고그림은 소비자에게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다. 기존 소비자들에게 더 해로운 일반담배에 머무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14일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할 경고그림 및 문구 12개를 확정하고, '담뱃갑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 개정안을 행정예고한 바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오는 12월 23일부터 현재 '흑백 주사기' 그림으로 돼 있는 전자담배의 경고그림을 제품 특성에 맞게 강화하기로 했다.
니콜라스 리켓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아이코스는 히츠와 함께 사용 시 일반담배 대비 유해물질이 평균 약 90% 적게 발생하며, 히팅 방식 제품의 유해성 감소 가능성을 입증하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따라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담배경고는 일반담배와 비슷한 수준이 아니라 이러한 제품군으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방향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이코스가 출시된 OECD 국가 중 경고그림을 적용한 국가는 단 한 곳도 없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은 아이코스의 위험도 감소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임상 연구를 비롯해 광범위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PMI의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가 아이코스로 완전히 전환할 경우 흡연을 지속했을 때와 비교하여 위해성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울러 미국 식품의약국(FDA), 영국 정부의 독립 과학 자문기구인 독성학위원회, 독일 연방위해평가원을 비롯한 다수의 해외 정부유관기관에서 PMI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연구 및 검토 결과를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아이코스의 사업 성과와 국내 담배 시장에 미친 영향을 발표했다.
아이코스는 출시 1년여만에 국내 성인 흡연자 100만명 이상이 일반담배에서 아이코스로 전환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이코스의 전용 담배 제품인 히츠는 출시 9개월 만인 2018년 1분기에 시장점유율 7.3%를 기록하며, 국내 담배 5대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정 대표는 "과학에 기반한 연기 없는 제품이 일반담배를 대체한다는 당사의 비전이 현실이 되고 있다. 계속해서 흡연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일반담배보다 더 나은 대체제품을 제공함으로써 담배 시장의 혁신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국내 양산공장에서 생산된 히츠가 올해 안에 국내 시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규 투자액 4600여억원 중 이미 2000여억원을 투입하여 설비 가동을 시작했으며, 700개의 추가 일자리 중 470명의 채용을 올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양산공장은 아시아 최초의 히츠 생산 기지다.
양산공장에서 '히츠'를 생산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정 대표는 "지난 2002년 오픈한 양산공장은 지금까지 쌓아온 품질에 대한 평판이 상당히 좋다"며 "히츠 생산 시스템과 혁신적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지정학적 요건 등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아이코스 A/S와 관련해서는 "디바이스를 임의로 오픈해 수리하거나 바꿀 수 있는 여지가 남는다면 담배에서 나오는 모든 화학물질이 변형될 수가 있다"며 "이로 인해 연소가 된다면 일반 담배와 다를 바가 없다"며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국내에 출시된 경쟁제품들과 관련해서는 "경쟁은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경쟁으로 인해 흡연자들이 대체제품(궐련형 전자담배)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국민 겅강에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