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4일 서울 중구 삼성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6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연 1.50%)했다. 시장에선 오는 7월 또는 10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주열 총재는 이날 '인상 시그널'을 자제했다. 7명의 금통위원 간 금리동결 의견 역시 '전원일치'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경제 성장세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한국경제 침체설과 관련 어느 정도 동의했다.
한은이 배포한 통화정책방향에선 "국내 설비투자가 다소 둔화됐으나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다만 올해 3%대 성장 가능성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지난 4월 성장 전망(연 3.0%)을 수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전망을 뒤바꿀 만큼 경기 성장의 흐름이 나빠지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흥국의 금융불안 등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로 이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선 4월 전망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부진한 국내 고용지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고용이 부진한게 사실"이라면서도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조정 유인을 높이는 게 이론적이긴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산업구조조정 등 여러가지 요인이 혼재돼 최저임금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금통위의 결정으로 미국과의 금리 역전은 이어지게 됐다. 미국이 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역전 폭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