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왼쪽부터 임태우PD, 정진영, 이선빈, 이동건, 정지훈)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의 흥행 계보를 이어가기 위해 JTBC가 새롭게 수사 액션 장르물을 꺼냈다. 바로 새 금토드라마 '스케치'다. '스케치'는 연인을 잃은 강력계 에이스 형사 강동수와 72시간 안에 벌어질 미래를 그림으로 '스케치'할 수 있는 여형사 유시현이 함께 공조 수사를 펼치며 정해진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아모리스 타임스퀘어점에서는 JTBC 금토드라마 '스케치: 내일을 그리는 손(이하 스케치)'(극본 강현성, 연출 임태우)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임태우 PD, 배우 정지훈, 이동건, 이선빈, 정진영이 참석했다.
임태우 PD는 "장르물이 보통 사건과 설정이 주인공 행세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우리 작품은 인간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감정을 최우선으로 담아내려고 한다"고 첫 장르물에 도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지훈 씨가 아직도 소년같은 천진난만함을 갖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그 점에서 주인공 강동수와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며 "강동수는 열혈 형사에 강한 에너지를 지닌 인물이다. 정지훈 씨의 뜨거운 에너지가 캐릭터를 잘 표현할 거라 생각했다. 액션 역시 기대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드라마 '스케치'는 정지훈의 결혼 후 첫 복귀작, 그리고 이동건과 2003년 '상두야 학교 가자' 이후 15년 만에 재회한다는 점에서 일찍이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20대를 함께 했던 두 배우가 결혼 후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지훈은 "동건이 형과 오랜만에 함께 작업하는데, 마치 친정집에 온 듯한 느낌으로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건 역시 10여년 만에 재회한 것에 즐거움을 느끼며 "공통점이 더 많아져서 촬영 중 여유있을 때 수다를 많이 떤다.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도 보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 떨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극중 강력계 형사 강동수(정지훈)와 특전사 중사 김도진(이동건)으로 만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 변해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며 격렬하게 대립할 예정이다. 비슷한 운명에서 다른 길을 택한 두 남자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이목을 집중시키는 상황.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두 사람의 액션 연기 역시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케치'가 장르물이지만, 아주 기막힌 심리전이 포함돼 있어요. 연기도 연기지만, 몸으로 고생하는 신들이 꽤 많죠. 장면 한 편 한 편이 영화 같아 처음엔 '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정했어요. 그런데 대본에 계속 생각나는 거예요. 결국엔 안 하면 후회하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죠. 그런데 첫 번째 액션을 찍으면서 '아 역시, 그냥 하지 말 걸. 괜한 여운으로 결정했구나' 생각했어요(웃음)"(정지훈)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쓰인 부분은 당연히 액션신이죠.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역할이기 때문에 무던히 연습하고 현장에서 더 잘해보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다행히 정지훈 씨가 받아주는 액션도 뛰어나고 좋다보니 덕을 많이 봤죠. 많이 의지하면서 촬영하고 있어요"(이동건)
미래를 그리는 '스케치'라는 소재 역시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선빈이 연기하는 형사 유시현은 '자동기술법'이라는 능력으로 미래를 스케치한다. 무의식 상태에서 5장의 랜덤한 이미지를 그려내며, 스케치에 그려진 사건의 현장이나 단서들은 72시간 내에 현실화된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신선한 소재이긴 하지만 판타지 설정으로 현실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도 나온다.
이에 임태우 PD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현실적인 인간, 사회의 이야기다. 판타지적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현실적이게 담아내고 싶었다"며 "이동건과 정진영이 맡은 역할은 미래의 범죄자를 처단하는 사람들인데, 이들을 악당으로 불러야 할지 이 부분도 철학적으로 고민해볼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임태우 PD가 언급한 정진영은 극중 미스터리한 남자 장태준으로 분해 드라마의 빈틈을 꼼꼼히 채울 예정이다. 그는 유시현보다 더 강력하게 미래를 보는 힘을 가진 비밀스러운 인물로, 진짜 정체를 감추고 특전사 중사 김도진과 함께 강력계 형사 강동수와 대립하면서 시청자들을 또 한번 큰 혼란에 빠뜨릴 예정이다.
"작년에 대본을 받아서 딱 읽었는데 제가 1부엔 안 나오더라구요. 그럼에도 '하게 될 것 같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만큼 매혹적인 이야기였죠. 촘촘하게 깔아놓은 복선들이 있고, 굉장히 세밀한 계획들이 빨리 빨리 진행돼요. 아마 시청자 분들이 보실 때 다시보기를 많이 하실 거 같고, 끝을 예상하실 수 있는 분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한편 배우 정지훈, 이동건, 이선빈, 정진영이 주축을 이루는 JTBC 새 금토드라마 '스케치'는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 후속으로, 오는 25일 금요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