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도권 내 역 주변에 위치한 단지의 경우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역세권 단지는 청약시장에서나 매매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다.
31일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에 청약한 수도권 단지 중 청약경쟁률 상위 1위부터 10위까지의 단지를 살펴본 결과 10개 단지 모두 반경 1㎞ 거리에 역이 위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기록을 세운 단지는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 인근에 들어서는 '신반포센트럴자이'가 청약경쟁률 168.08대 1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인천1호선 인천대입구역과 가까운 '송도 SK 뷰 센트럴(VIEW Central)'이 123.76대 1로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뒤를 이어 ▲동탄역 예미지 3차(SRT 동탄역)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2·9호선 당산역, 2·5호선 영등포구청역) ▲동탄역 롯데캐슬(SRT 동탄역) ▲오금 공공주택지구 2단지(5호선 개롱역·오금역) ▲신길센트럴자이(7호선 신풍역) ▲마포프레스티지자이(2호선 신풍역) ▲래미안 강남포레스트(2호선 구룡역, 3호선 매봉역)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신분당선 성복역) 순으로 상위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규 분양하는 단지 중에서도 역세권 단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걸어서 역 이용이 가능하고, 역 주변 상권도 두루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역세권 단지는 희소가치가 높아 가격 상승도 기대해 볼 만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6월 중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7구역 일대에 '꿈의숲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 단지는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이 인접해 있으며, 1호선 광운대역과 4호선 미아사거리역, 1·6호선 석계역 이용도 수월하다.
두산건설은 6월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419-19번지 일원에 '신동백 두산위브더제니스'를 분양한다. 분당선으로 환승이 가능한 용인경전철 에버라인 어정역이 인접해 있다. GTX-A노선 용인역이 개통되면 삼성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 Ab-22블록에 '김포한강 롯데캐슬'을 6월에 공급한다. 내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운양역(예정)과 장기역(예정)이 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다.
협성건설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서 '동작 협성휴포레 시그니처'를 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초역세권이며, 향후 신안산선 환승역으로 개통될 예정이어서 서울 도심 전역은 물론 수도권 남부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미사강변도시에서는 복층형 오피스텔 '미사강변 오벨리스크'가 분양 중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미사역(2019년 6월)이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9호선 미사역 또한 계획되어 있어 향후 강남과 잠실을 2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역세권 단지의 인기 요인이 주거 편의성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하철역이 가까운 경우 유동인구에 따라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서 상권이 발달해 생활인프라가 편리하다. 인구증가로 주택 수요도 높아져 가격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역세권과 비역세권 단지의 가격 차이는 수 천 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KB부동산 시세 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1호선 석수역이 400m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 '현진에버빌'(2007년 입주·경기 안양시 석수동)의 전용면적 79㎡ 평균 매매가는 3억8500만원이다. 반면에 '현진에버빌'과 비슷한 시기에 입주하고, 같은 동에 위치하지만 역과 다소 거리가 먼 '동신벨로스'(2007년 입주·경기 안양시 석수동)는 전용면적 82㎡ 매매가가 3억원에 불과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실장은 "교통여건이 중요한 지역일 수록 거주지에서 지하철역까지 도보시간에 따라 매매가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분양가 차이는 크지 않아도 시간이 지날 수록 매매가에서 격차가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