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숙명여대 새힘관 앞 잔디밭에서 학생들과 도시락을 먹고 인사하고 있다./이범종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4일 대학생과 만나 청년세대의 고민을 듣고 실질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12시 15분께 숙명여대 새힘관 앞 잔디밭에서 학생 네 명과 도시락을 먹으며 청년 정책의 맹점과 건의사항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보다 일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하는 대학생들에게 창업지원이 너무 형식적"이라고 지적했다.
대화에 참여한 숙명여대생 지효민 씨는 "엄격한 기준을 거쳐 몇 개의 기업이라도 제대로 키웠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박 후보는 "(공무원) 성과중심이 아니라, 스타트업의 제대로 된 성장까지 일관되고 집요한 지원을 해달라는 것"이라며 "서울시 스타트업 담당자를 해도 되겠다"며 화답했다.
이날 대화에서는 스타트업이 설립 취지와 달리 지자체 지원금에만 매달리다 문 닫게 되는 문제, 대학생의 주소 등록지가 지방이라는 이유로 면접 시 정장 지원을 받지 못하는 문제 등이 거론됐다.
이에 박 후보는 수도 서울의 역할을 강조하고, 출신지를 가리지 않는 청년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로 대화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청년에게 투자하는 나라에는 미래가 있고, 소홀히 하는 나라는 어려워진다"며 "시장이 된다면 직업 탐색기간과 뉴딜 일자리 등을 확대·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선거에서 박 후보는 청년의 장래 설계 공약으로 '청년미래기금' 조성을 내걸었다.
청년미래기금은 청년 1인당 최대 3000만원까지 연이자 0.5%로 최대 10년동안 지원한다. 연간 1000억원 규모로 기금을 조성해, 1년에 최대 5000명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는 3000만원을 지원받은 청년이 취·창업과 자기모색 등 삶의 미래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금은 소득중위 150% 이하로 중산층 청년까지 포괄한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는 또한 청년이 직접 서울시 정책에 참여하는 길도 열어놓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조례에서 규정한 위원회에 34세 미만 청년의 15% 참가를 의무화해, 세대균형적인 시각으로 서울시의 주요 심의와 결정이 진행된다는 구상이다.
25개 자치구별 '서울 청년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해 고용·일자리·복지·생활·심리상담·커뮤니티 지원·창업과 공간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지원 받은 경험이 없는 만 35세 미만의 청년 예술가에게 3년 간 작업공간과 발표, 해외 진출 기회 등을 제공하는 '청년예술가 무한기회 프로젝트'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