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후 6.25참전유공자회를 방문해 경례 자세를 하고 있다./박원순 캠프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현충일 기념 행사에서 보훈수당 인상 검토를 약속했다. 야당 후보들도 안보 행보에 나서는 한편, 단일화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6일 오후 서울복지타운에서 6·25참전유공자회를 방문해 "취임 후 복지본부장에게 보훈단체를 전부 방문시켜 250여권짜리 보훈종합계획을 발표·시행했다"며 "당시 예산 사정상 못했지만, (보훈수당 인상을) 충분히 검토해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보훈병원을 이용하는 어르신을 위해 인근 집을 몇 채 구입해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었다며 시정을 홍보하기도 했다.
앞서 같은날 삼청동에서 열린 '나라를 지킨 여성영웅들을 만나다' 행사에서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발굴하는 일을 지방정부도 나서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안팎의 지지율로 여유를 보이는 박 후보와 달리, 야권 후보들은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둔 이날도 단일화에 대한 접점을 보이지 않았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누가 1대1로 경쟁할 때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느냐"며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를 압박했다.
이어 "누가 2등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자구도에서 몇 퍼센트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는 박 시장과 맞붙어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자신이기 때문에, 김 후보가 대승적 양보를 해야 서울 시민의 마음을 담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 후보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독주 저지와 박 후보의 7년 시정을 심판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선의를 이해한다고 밝혔다.
다만 두 후보 간 단일화의 구체적 조건에 이견이 있고, 김 후보의 사퇴를 종용하는 태도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선거를 일주일 앞둔 이날 막판 단일화 협상 회동 가능성도 일축했다.
현재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은 야권 후보들에 훨씬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요신문이 조원씨엔아이에 의뢰해 지난 2~4일 서울 거주 성인 928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박원순 후보는 44.7% 지지율을 보였다.
박 후보에 이어 안철수 후보가 20.4%, 김문수 후보는 12.3% 지지율을 보였다.
MBN이 (주) 메트릭스코퍼레이션을 통해 지난 2~3일 서울시 거주 성인 800명에게 설문한 결과, 박원순 후보 지지도는 52.3%였다.
김문수 후보는 13.8%, 안철수 후보는 13.7%로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