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지난 1분기 부실채권비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면서 신규 부실채권 발생규모가 크게 줄었다.
다만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경제 여건이 나빠지면서 부실채권비율도 높아졌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18%로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낮아졌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19조3000억원(91.5%)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가계여신과 신용카드채권은 각각 1조6000억원, 2000억원 규모다.
1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9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2013~2017년 분기별 평균 신규발생 부실채권 규모 6조3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3000억원 줄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75%로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여신 2.8%, 중소기업여신 1.13%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1%포인트, 0.02%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5%로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이 0.19%로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고, 기타 신용대출은 0.38%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39%로 전분기 대비 0.11%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 1분기 부실채권비율은 전년말 부실채권 정리효과가 소멸해 상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은행의 리스크관리 강화 노력 등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별로는 지방은행의 평균 부실채권비율이 1.04%로 지역경제 여건 악화로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 불확실성에 따라 부실채권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신규부실 발생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이와 함께 올해부터 시행되는 IFRS9 하에서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