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오후 성북구 정릉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이범종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광화문을 찾아 '더 나은 민주주의'를 강조한 반면, 야권은 거리유세에 집중하며 맹추격에 나섰다.
박원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제31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고, 광화문광장 지하 '광화문 광장과 함성' 전시관을 관람했다.
박 후보는 관람 직전 기자들에게 "한편으로는 형식적이고 제도적인 민주주의는 많이 이룩했지만 실제 일상의 삶 속에서 경제적이고 문화적인, 또는 가정과 직장에서의 민주주의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너무나 멀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지현 검사가 했던 성평등의 문제도 마찬가지"라며 "6월 항쟁과 30년 후의 광화문광장에서의 촛불시위는 유럽에서의 6·8운동과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에 너무나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어떤 형식적인 민주주의를 넘어서서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의 모든 민주주의, 평등과 정의가 이루어지는 가야 할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남영동 대공분실의 민주인권기념관 조성 사업을 자신이 주장해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태일 열사 등 민주화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의 유가족을 위해 작은 기념관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서울시 사전투표율이 19.1%를 기록한 데 대해서는, 중앙과 지방 권력 모두 바꾸려는 국민의 의식이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날 박 후보는 오후 성북구 정릉시장에서 이승로 구청장 후보와 유세에 나선 뒤, 대학로를 찾아 청년 길거리 토크도 진행했다.
반면 사전투표 전 단일화가 무산된 야권 후보들은 상대방을 찍으면 박 후보가 당선된다는 논리로 난타전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후보를 찍으면 박 후보가 당선된다"며 "안 후보는 박원순 시장을 7년 전에 만들어 낸 산파이자 장본인"이라고 날을 세웠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측 김철근 공보본부장은 같은날 논평을 내, 김문수 후보가 ▲표를 분산시키고 ▲옛 경기지사가 미래 서울을 이끌 수 없고 ▲선거 후 정계개편에만 관심 있고 ▲전문성도 없고 ▲보수의 내리막길을 자초한 세력이므로 물러서야 한다고 맹공을 폈다.
김 본부장은 또 구글트렌드와 네이버트렌드 내 전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에서만 안 후보가 상시 1위이고 김 후보는 3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