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금융위기설의 중심에 있는 아르헨티나, 터키 등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들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이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당국은 신흥국 금융불안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지지만 않는다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전체 대외 익스포져는 2335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금융회사 총자산의 6.7% 수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3.6% 늘었다.
외화 유가증권 투자가 48.3%로 가장 비중이 높고, 외화대출(45.8%)과 외화지급보증(5.9%)이 그 뒤를 이었다. 외화 유가증권 투자는 유럽지역, 외화대출은 중국·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늘었다.
권역별로는 은행의 익스포져가 58.6%를 차지하고 ▲보험(36.3%) ▲증권(4.7%) ▲여전사(0.4%) 등의 순이다.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4개 취약 신흥국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져는 132억 달러로 전체 익스포져의 5.6% 수준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와 신청 가능성이 높아진 터키에 대한 익스포져는 13억7000만 달러로 전체 익스포져의 0.6%를 차지하고 있다.
정치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등 4개 남유럽 국가에 대한 익스포져는 23억1000만 달러로 전체 익스포져의 1.0% 수준이다. 이 중 이탈리아에 대한 익스포져는 1억6000만 달러로 전체 익스포져의 0.1%다.
금감원 관계자는 "4개 취약 신흥국과 남유럽 국가의 익스포져는 국내 금융회사 총자산의 0.4% 수준으로 해당 국가의 금융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되지 않는 한 감내 가능한 규모"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대외 익스포져의 특정국가 편중 등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시 기재부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강화해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을 집중 점검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