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구직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은행권과 공공기관 등을 위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채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은행권은 채용절차 공정성 제고를 위해 하반기부터 이른바 '은행고시'를 부활시킬 전망이다.
11일 인크루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이 하반기 2300명을 채용할 예정이고, 지방은행들은 지역인재 채용에 나선다.
은행권과 공공기관들의 2018년 하반기 채용이 역대 최고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크루트
◆ 4대 시중은행 하반기 2300명 채용키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채용비리 여파로 주춤했던 은행권은 최근 채용 모범규준을 마련했다. 이달 중순 발표 예정인 모범규준 초안에는 채용 과정에서 필기시험 도입과 함께 서류전형 외부기관 위탁, 블라인드 면접, 임직원 추천제 폐지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계기로 주요 은행들이 하반기 본격 채용을 예고했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2000여 명에 이를 전망으로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550명을, 신한은행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450명 안팎의 채용을 계획 중이다. KEB하나은행도 연내 250여 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의 하반기 충원인원은 500명 이상으로 점쳐진다.
지방은행은 지역인재 채용에 나선다. 가장 먼저 채용 윤곽을 밝힌 곳은 JB금융지주로, 올해 하반기 자회사인 전북은행 50명, 광주은행 60명 등 총 11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한다. JB금융지주는 이번 채용이 청년층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면서 디지털뱅킹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공기업 9개사 1309명 채용
주요 공기업도 하반기 채용에 가세한다. 한국전력공사 등 전력공기업 9개사가 올 하반기에 총 1309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 600명, 동서발전 136명, 서부발전 130명, 한전KDN 114명, 남부발전 103명, 중부발전 90명, 한국수력원자력 60명, 한전KPS 60명, 남동발전 16명 등이다. 코레일은 앞서 올 상반기에 공사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인 10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반기에도 600여 명을 추가 채용한다.
◆ 주요 저비용 항공사, 하반기 800여명 신규 채용
여객수요 증가와 연내 신규 항공기 도입을 앞둔 저비용 항공사들도 하반기 신규 채용에 적극적이다. 우선 제주항공은 하반기 전 부문에 걸쳐 신입과 경력직 180여 명을 채용한다. 진에어는 작년 400여 명에 달하는 인력을 신규 채용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17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하반기 140명을 포함해 올해 400여 명 수준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에어부산은 연말까지 250여명의 신입직원을 추가 채용해 올해 총 450명 충원계획을 세웠다. 이밖에 이스타항공도 하반기 100명을 신규채용하고, 에어서울 역시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주요 저비용 항공사 신규 채용은 하반기에만 약 800여명, 상하반기를 통틀어 총 2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공공기관 첫 AI 면접
특히 이번 하반기 채용 시장에서는 AI(인공지능)채용 확대가 예상된다. AI채용은 상반기 일부 민간기업에서 시범형태로 시행됐다. 롯데그룹의 경우 서류평가 과정에서 AI를 도입했고, 마이다스아이티는 인공지능 기반 온라인 면접 솔루션 '인터뷰(inTERVIEW)'를 선보인 바 있다. 이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중 처음으로 채용전형 중 면접에서 AI를 활용하기로 했다. AI 면접은 면접 대상자가 온라인으로 접속해 얼굴 인식을 거쳐 직군별 제시되는 게임테스크 수행과 심층·구조화 질문 등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AI 활용 면접이 확산될지도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